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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매일을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간 것 같은데 일주일치 사진을 모아놓고 돌아보면 정말 잘 살고 있구나 싶다. 이번주 이틀은 울었다. 논리적으로는 내가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알지만 무논리적으로 '아무것도 눈에 보이게 성취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우울하고 슬펐다.  그리고 그런 우울함과 슬픔, 좌절감 덕분에 목표와 계획을 변경했고 지금의 나에게 더 필요하고 잘 맞는 방법과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또한 그런 무논리적인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갈까말까 고민했던 클핏 수업도 남편과 함께 들었다. Självförtroende가 쑥쑥 자랐던 이번주다. 또한 지금의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됐다. 지난 일요일, 예약해둔 클래식 공연 티켓을 버렸다. 오..

말도 안 된다. 믿을 수 없어! 다들 서서히 uteservering을 멈추고 있고, 여름동안 kommun에서 길에 데코했던 것들도 이번주에 싹 사라져버렸다. 여름이 갔고 가을이 왔다는 확실한 시그널.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윈터타임이 시작될 것이고 보트 가진 사람들은 보트를 육지로 끌어 올려 놓을 것이다. 그러면 올해가 가겠지. 와. 회사일은 재미가 낭낭하다. 아니, 정말 재밌다. 내가 진짜 천직을 몰라보고 있었구나 깨닫고 또 깨닫는 요즘. 내가 요즘 하는 게 디지털 마케팅이 아니라 creative strategy 짜고 advertising 전략 수립하는, 큰 그림을 보는 거라 더 재미가 있고, 그래서 advertising이 내 천직이구나 깨닫게 됐다. 트렌디한 디지털 마케팅이나 martech 이런 거 ..

오늘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다. 이번주도 사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신이 없다. 일기를 쓰고 이번주를 마무리하고 나면 기분이 좀 개운해지려나. 생각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는 글이지만 가장 중요한 독자는 '나'이므로 내가 읽기 좋게 쓸 뿐.. ^^ 나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몸 여러 군데가 아파서 이번주는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직업군들의 도움을 받으며 보냈다. 평생 내가 IBS를 겪고 있음을 알면서도 부정해왔는데.. 지난 몇 주간 증상이 너무 악화돼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끝내 의사와 dietitian의 도움을 청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 따로 공부도 많이 하고 실험도 해보면서 최대한 다양한 음식을 먹었는데, 그게 사실 IBS가 있는 나에게는 오히려 해로운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번주는..

이번주 어느 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 창밖을 바라보며 완벽한 행복함을 느꼈다.  스웨덴어로 된 책을 술술 읽어가는 나 자신을 자각하면 아직도 얼떨떨하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 10대의 나는 전혀 생각 못한 장소에서, 몰라서 꿈도 꾸지도 상상도 하지 못한 시공간에서 완벽한 행복을 체험한다. 완벽한 행복. 어떤 무엇도 지나치지 않고 모자람이 없는 완벽한 행복. 타인, 부모와 사회가 주입한 행복에 관한 믿음과는 전혀 관계 없이 온전히 나만의 행복을 찾았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행복. (가끔은 흔들릴 때도 있지만) 내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들로 가득찬 내 삶. 운동, 스웨덴어, 일 (마케팅). 한 번도 마케팅을 천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지난 번 인바디 결과에 크게 실망을 해서 남편이랑 식단 조절을 쬐끔 더 타이트하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주는 외식 사진이 하나도 없다. 오피스 출근해서 일하는 날 점심 사먹은 것 빼고는 외식을 안 했거든. 역시 몸은 먹는 거에 바로바로 반응을 한다. 같은 강도로 운동을 해도 식단을 안 지키면 아랫배가 볼록한데 외식을 안 했더니 아랫배가 쏙 들어갔다. 세세하게 적기는 귀찮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행복한 생각하며 행복하게 보냈던 일주일이었다. 내가 참 자랑스러워! 이제는 익숙해진 스웨덴어와 함께 하는 일상. 책도 술술 읽는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멋져. Depphjärnan 다 읽고 소설책 두 권 더 빌려놨다.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는 재미에 푹 빠진 나. 스웨덴어 코스 반절을 지나니까 과제와 시험이 몰..

7월 월간 일기를 적지 않았다는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 디지털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내게는 언제나 월말 월초가 중요하다. 주말이라도 월말은 일상처럼 버젯 페이싱을 체크하고 나야 안심이 된다.  그리고 침대로 들어와 7월, 8월에 뭐했나 기록해둔 주간일기를 찾아본다. 휴가도 잘 보냈고 다시 돌아와서 회사 일도 척척 잘 해냈으며, 잘 먹고 잘 운동했다. 그러고보니 쇼핑도 잔뜩 했고 스웨덴어도 정말 꾸준히 계속 공부하고 있구나. 무엇보다도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확실히 지금까지 배운 것, 경험한 것들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단계에 올라와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행복학교 수업도 들으면서 법륜스님 즉문즉설도 또 찾아서 보고 듣고, 최소한 당분간은 마지막이 될 심리..

여름과 가을 사이, 일교차가 큰 날들이 계속되면서 며칠동안 열이 났다가 추웠다가 반복하더니 결국 감기 아닌 감기에 걸렸다. 내가 하는 일은 매일 체크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어차피 완전히 쉴 수는 없어서 어제 오늘 이틀동안 반만 일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이번에도 또 나를 걱정시킨 것은 돈이었다. 하루 아파서 결근하면 월급 적게 받을텐데 어쩌지? 아깝게 돈 내놓고 크로스핏 못 가면 손핸데.. 아플 기미가 보일라치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참.. 다음번 상담할 때 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머리를 자르러 가는 것도, 네일을 받으러 가는 것도.. 여러 번이나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다 오늘 결국 다녀왔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뭔가 돈을 쓰고 나서 느낄 감정을 미리 예상해보게 된다. 이..

2019년부터 시작된 마음 공부, 치유의 여정이.. 이제서야 뭔가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최근에 다시 인텐시브하게 심리 상담과 법륜스님의 행복학교를 병행하며 마지막 남은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마주할 능력이 부족해서 피하고 있던 아주 깊은 상처들을 이제는 완전히 마주할 수 있게 됐고 그러니 더 깊숙했던 트라우마 반응들이 끄달려져 나왔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 Inner child는 없다. 그저 과거의 기억, 그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 반응일 뿐.지금 현재 위협은 전혀 없다.그저 무의식 신체적 반응일 뿐.아무런 무서워할 실체가 없다.멀리 떨어져서 본다면무서운 비디오를 틀어놓고 무섭다 무섭다 하는 것. 끝이 아주 가까워지고 있다. 끝을 넘어서면 또 새로운 세계가..

여전히 루틴을 따르며 운동 중. 크로스핏, 메가포머, 삿츠까지.      여분 티셔츠를 깜빡하고 안 들고 와서 남편 티셔츠 뺏아 입기도 했다.       스웨덴어 신문과 책, 저널링으로 시작하는 하루       크로스핏 트레이닝 이후 먹었던 간식.        남편이랑 먹었던 것들. Stella pizza랑 Soyo cafe sushi. 돼지고기 볼이 정말 맛있어서 다시 가볼 곳!     회사 동료들이랑 먹었던 점심 (파스타 & 한식),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들이랑 먹었던 케밥 탈릭, 동네 친구 커플이랑 먹었던 치킨. 새로 오픈한 한식당에서는 정겹게 한국어로 스몰톡도 했다.         마인들러 앱은 이제 스웨덴어로 읽는다. 스웨덴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면서 북빗으로 들으며 공부한다. 내 스웨덴어..

남편과 함께 둘이서 사는 인생이 정말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사랑과 감사로 가득찬 삶을 산다는 게 아직도 기적같다. 집에서 이렇게 마음을 놓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정말 편하게 진짜 '나'로 있을 수 있다는 게.. 집이 이렇게 안정을 주고 평온한 공간이 될 수도 있구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동시에 지금 너무나 안정되고 행복하니까, 과거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억눌렀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기억과 감정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은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억눌러야만 했던 기억들을 충분히 소화해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어서라고 생각한다. 크로스핏을 하고 메가포머 트레이닝을 하며 내 몸이 한계에 부딪치는 경험을 몇 달 째 하다보니 내 마음의 약함, 내 정신적 한계가..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자주 생각하고 깨우치는 부분이 내가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이다. 나는 나를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나를 이상적인 내 모습과 비교해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자책한다.  그런 나를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린다. 마음 공부 여정을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런 나를 알아차린다. 원래 내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 성격을 조금씩 더 수용하는 자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누구나 긴 휴가를 다녀오면 회사로 복귀하는 게 싫다고 느낄테지. 아주 당연한 감정이고 생각인데도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괜히 못마땅하다. 이런 나를 그대로 바라보며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준다. 일하고 싶지 않고, 적게 일하고 돈은 많이 벌고, 사람들에게 잘 ..

쨍하게 맑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다행히 카페에 앉아서 이미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을 하고 있던 내게는 쏴 내리는 비가 정말 시원했다.  오늘은 잠을 10시간 정도 잔 것 같다. 늦잠 자고 천천히 시작한 하루.  몸이 피곤하고 무거워서 계획했던 오후 크로스핏은 일찌감치 취소했고 남편과 조용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집에서 보낸 3주의 휴가의 끝이 다가온다. 행복한 순간들의 기록.  우리 동네에는 고양이도 개도 참 많다. 몇 주 전 새로 등장한 고양이 Terry. 확신에 차 있는 저 눈빛과 발짓이 너무 귀여워!!       카페에서 시작한 아침들. 최근 오랜만에 다시 휴먼 디자인 리포트를 확인했다. 너무나 들어맞는 것들이 많아서 또 새로웠다.      운동기록. 확실히 몸이 탄..

나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싫어한다. 취향이 확고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내가 원하는 걸 콕 집어서 받는 게 좋다. 내 생일 선물로 남편에게 올해 요구한 선물은 Mariefred 1박 여행이었다. 가기 전 무엇을 할까 리서치를 좀 했는데.. Taxinge Slott은 안타깝게도 보트와 증기기관 기차를 운행하는 날이랑 안 맞아서 다음을 기약했다. 대신 Mariefred 내에서 하는 푸드트럭 페스티벌 첫 날에 일정을 맞췄다. 주말에는 분명히 붐빌 것 같아서 목요일에 갔다가 푸드 페스티벌 하는 첫 날인 금요일에 잔뜩 먹고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완벽한 계획이었음. 목요일은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했고 쌀쌀했다. SJ 기차는 믿을 수가 없다.. 는 걸 잊고 있었다. 기차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연결편인 버스를 놓쳤고, 다음..

어제는 내 34번째 생일이었다. 이젠 30대 초반이 아니라 중반이라고 해야 맞겠지? 뭔가 마흔 전에는 이것저것 이뤄내고 싶은 것들이 잔뜩 있는데, 그것 또한 욕심이고 착각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어제 클핏 박스에서 평생 운동을 안 하다가 47살에 운동을 시작해서 3년 만에 정말 높은 레벨로 운동하는 멤버분이랑 대화를 하며 영감을 받았다. 인생은 의외로 짧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길 수도 있다. 남편과 나, 우리 둘이서 오래 오래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잔뜩 만들어 놓고자 열심이다.  이번주도 여전히 휴가였고 테마는 집 청소였다. 대청소를 하느라 남편도 나도 평소보다 고생 좀 했지만 우리 손을 통해 깔끔해진 집에 살며 보람도, 사랑도 더 크게 느꼈다. 친구도 가족도 만나서 지난주보다..

긴긴 3-4주의 여름 휴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회사 근처 타이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점심. 정말 괜찮았어! 식단 조절 중이라 밥은 딱 두 forkful 먹었다. 하하.        지난 목요일, 퇴근 후 남편이랑 Belgobaren에서 데이트. 그렇게 홍합이 먹고 싶어서 원래 예약했던 이탈리안 피자집은 예약 취소하고, 벨고바렌으로 갔다. 남편은 물프릿, 나는 seafood soup을 시켰다. 배드보이즈 3 영화 보면서 깔깔 웃다가 행복함 가득 채워서 집으로 왔던 날.      이번주 운동 기록. 메가포머 수업 2회차 들었고, 크로스핏 수업도 잘 들었다. 데드리프트 최대 82.5kg까지 들었당, 레벨업! 헤헤. 외식하고 난 이후에는 오랜만에 천국의 계단도 30분 타서 수분을 쫙 뺐다.  매일, 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