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V32: 결혼 기념일 ❤️ + 다시 시작한 심리 상담

남편과 함께 둘이서 사는 인생이 정말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사랑과 감사로 가득찬 삶을 산다는 게 아직도 기적같다.

 

집에서 이렇게 마음을 놓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정말 편하게 진짜 '나'로 있을 수 있다는 게.. 집이 이렇게 안정을 주고 평온한 공간이 될 수도 있구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동시에 지금 너무나 안정되고 행복하니까, 과거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억눌렀던 감정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기억과 감정이 하나둘 떠오르는 것은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억눌러야만 했던 기억들을 충분히 소화해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어서라고 생각한다.

 

크로스핏을 하고 메가포머 트레이닝을 하며 내 몸이 한계에 부딪치는 경험을 몇 달 째 하다보니

 

내 마음의 약함, 내 정신적 한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숨겨뒀던 어두움들이 하나씩 나타나서 지난 2주는 마음이 괴로웠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걱정도 많고 온갖 무의식 속 잡념들이 나를 못살게 괴롭혀서. 전혀 실제적인 위험이나 걱정거리는 없었고 그저 마음이 과거를 복기하고 사건을 부풀리면서 일어난 환상 속의 위험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시 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2022년, 2023년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하나씩 주제를 가지고 심리 상담을 받는데.. 누가 보면 내가 대단히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나도 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내 마음을 깊이, 잘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참 멋진 사람이다.

 

이번 심리 상담 주제는 자존감, self-esteem, självkänsla다. 세 가지 언어를 넘나들며 저널링을 하고 상담을 받고 생각을 한다.

 

인생이란.. 참 재밌다.

 

 

 

 

 

남편이랑 raggmunk가 너무나 먹고 싶어져서 다시 찾은 체코 레스토랑. 역시나.. 얼마나 맛있었는지 까먹었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맛있었다. 또 토요일에는 집 근처에 버거 레스토랑 하나를 새로 팠다. 간이 슴슴하니 맛있었던 곳.

 

 

 

 

 

 

 

소설책은 다 읽었고, 과제도 두 개나 제출했다. Distance로 배우는 거라 피드백도 참 빠르다. 다시 나와 함께하는 도모니크 코치의 책 두 권, 그리고 매일 아침 읽고 있는 Dagens Industri. 스웨덴어 공부도 공부지만, 신문을 보는 이 클래식한 느낌이 너무 좋아.

 

 

 

 

이번주 먹고 마셨던 것들. 딸기 크로아상이 정말 맛있었다. 간식으로 방울토마토 요즘 거의 매일 먹고 있다.

 

 

 

 

 

 

 

8월 6일은 남편과 나의 2.9년차 결혼 기념일이었다. 혼인신고는 3년 전 10월이었고, 손님들 초대해서 결혼식 파티한 것은 2년 전 8월 6일이므로. 사진은 없지만 칵테일도 마셨다. 우리가 찾은 곳은 6년 전 우리가 만나 데이트 초반에 같이 갔던 Norrlandsk 레스토랑 called Knut. Tunnbrödpizza를 처음 시켜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남편이 내 꺼 다 뺏어먹었다. 남편한테 꽃 선물도 받고 서로 카드도 교환했다. 내가 쓴 카드는 올해 4월 버밍엄 갔을 때 몰래 사왔던 귀여운 고양이 카드.

 

 

 

 

 

 

 

 

 

여전히 운동하는 일상. 근육통과 함께 하는 일상.. 이지만 사실 리커버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마무리로는 그냥 이번주 사진 여러 가지 남은 거 털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