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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 오늘까지 23일 운동했고, 내일도 할 계획이라서 24일 운동을 했다. 크로스핏, 요가, 필라테스, 줌바. 재밌다. 살면서 이 정도까지 액티브했던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더 짜릿하다. 재밌다. 언제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기를 원했는데, 내가 원했던 것보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이뤄졌고 이뤄지고 있다! 10주 간의 스웨덴어 풀타임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웨덴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언제나 스웨덴어로 말하는 미래를 꿈꿨는데 드디어 7년만에 그 소원을 이뤄서 이제는 스웨덴어, 한국어, 영어 3개 언어를 쓰며 매일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원했던 소원을 이루니까 그 만족감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회사에서 스웨덴어로 동료들과 대화를 하고, 스웨덴어로 크로스핏과 다른 피트니..

올해 5월, 몇 년 만에 찾은 암스테르담. 지난번에는 쿠바에서 알게 된 더치 친구, 그리고 코펜하겐에서 같이 공부했던 스페니시 커플 둘과 각각 따로 만나서 시간을 보냈더랬다. 지금은 세 명 모두와 연락이 끊겼지만. 이번에 암스테르담은 혼자 방문했다. 벼르고 벼르던 Esther & Abraham Hicks의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 이틀 워크숍이었는데 하루 반나절 참석하고 나왔다. 에스더 님을 가까이서 본 건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에너지를 느끼는 것도 즐거웠지만 그날 암스테르담 날씨가 워낙 좋았어서 나는 더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했다. 익숙하게 혼자 암스테르담을 뽈뽈 거리며 돌아다녔고, 카페를 찾아다녔고 사진을 찍었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며 한참이나 sunbathi..

작년 9월부터 남편이 부티크 짐에서 PT를 받기 시작했는데, 그 트레이너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해서 도대체 얼마나 잘하나 궁금해서 나도 PT를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같이 일하기로 결정을 했다. 부티크 짐 공간 또한 대형 체인 짐과는 다르게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1:1로 8개월에 걸쳐 거의 매주 수업을 받았고, PT를 안 받는 날에는 따로 Train Heroic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그날그날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전달받았다. 나는 free weights, 그러니까 바벨과 덤벨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어색하기도 하고 무거운 무게는 발에 떨어뜨리거나 부상을 입지 않을까 무섭기까지 했다. 휴가를 가서도 그곳의..

2021년 8월부터 12월에 걸쳐 라이프 코치 A로부터 6 세션에 걸쳐 1:1 코칭을 받았다. 1:1 코칭은 처음이어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도, 어떤 코치가 나와 잘 맞을지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 채, 그저 느낌이 좋다는 이유로 코치 A와의 세션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모든 것이 새로웠기 때문에 다 대단한 변화처럼 느껴졌으나 ICF 코칭 교육을 받고 난 지금 되돌아보면 그렇게 대단한 코치는 아니었구나, 대단한 코칭 경험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 당시의 내게는 필요한 경험이었겠지만! 일단 좋았던 점은 내 남편이나 친구,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나는 평소에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들어주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누군가가 내게 질문을 해주고, 온전히 내가 말할 수 ..

스톡홀름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탈린, 리가 그리고 빌뉴스는 항공권이 대체적으로 저렴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방문하는 데 부담이 적은 도시들이다. 특히나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도시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인 여행지! 몇 년 전 가을,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했을 때, 스톡홀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작고 귀엽고 정겨운 도시에 반하고 돌아왔다. 남편은 심지어 그 여행 이후로 탈린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말도 여러 번이나 했을 정도. 그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나는 리가에서 스파 호캉스를 할 계획으로 한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여행은 취소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다시 왠지 리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 시..

리스본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이 더 커졌다.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내게 중요한 것들인지 깨닫고 온 여행이었다. 스웨덴에서 사는 것이 내게 얼마나 잘 맞는지 배우고 돌아왔달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회사 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러 가고. 그러다 가끔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오페라나 그림을 그리며 샴페인을 마셔도 보는 등의 색다른 경험도 하고. 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내 행동반경 이내 스톡홀름에 있는 카페란 카페는 다 찾아가 보고. 그렇게 겹겹이 쌓아가는 일상의 기억들이, 나는 참 따스하고 좋다.

지난 2-3년 동안 남편과 나는 굉장한 미식가로 거듭났다. 무엇에든 금방 질려하는 내 성격은, 음식에도 예외가 없어서 집에서 요리를 할 때면 언제나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서 요리를 하다 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요리 실력이 쑥쑥 늘었다. 거기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에 못 쓴 돈을 외식 및 파인 다이닝에 썼다! 작년과 올해 사진첩을 뒤져서 뭘 먹고 다녔나 사진을 찾아보니 이렇게 많은 사진들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확실해졌다. 그래, 이렇게 잘 먹고 다녔는데 살이 안 찔리가 없지!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부르다. 맛있는 것들은 이렇게 이미 왕창 먹어뒀으니, 이제는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기로 하자.

지난 몇 년 간 요가와 명상에 깊이 빠져 있었던 나. 그때 내가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 것들 중 하나는 당연히 요가 티처 트레이닝이었고 (두 번이나 가려고 했지만 결국 안/못 갔다.) 또 다른 하나는 사일런트 리트릿, 그야말로 묵언 수행이었다. 구글에 silent retreat을 검색하면 다양한 장소와 기간별로 리트릿 옵션이 있다. 위빠사나 수련을 알아봤지만 프로그램이 엄격해서 초심자에게는 힘들 것 같았다. 에스토니안 회사 동료는 지난 회사에서 번아웃이 와서 태국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제대로 스파르타 식으로 묵언 수행을 했고, 그 이후 그의 삶이 달라졌다고 간증하듯 말해줬다. 그 외에는 내 주변에 사일런트 리트릿을 다녀온 사람이 전무했다. 도저히 한 달은 무리인 것 같았고, 일주일도 무리인 것 같아..

5일의 합숙 리더십 트레이닝을 통해 만난 친구 (나이로 따지면 굉장히 언니!)가 50번째 생일 파티를 말뫼 근교의 어느 고성에서 하는데, last minute guests로 남편과 나를 초대해 줘서 짧게 말뫼에 다녀왔다. 휴가를 내지 않고, 금요일에 말뫼에 도착해서 회사 일을 마무리하고 남편이랑 둘이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Quan이라는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이었는데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모든 디시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다! 타파스 식으로 서빙돼서 여섯 개의 메뉴를 주문했는데 하나도 꽝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될 정도. 남편이 주문한 타이 퓨전 칵테일도 어찌나 맛있었는지 한 잔을 더 시켜서 다음날 숙취로 고생 좀 했다. 토요일 생일 파티를 한 곳은 Bjärsjölagårds Slott이라는 1700-180..

스톡홀름에서 약 한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인 Trosa. 남편이 예전에 가족들과 가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좋았다고 해서 내 생일을 기념해서 둘이 트로사에서 1박을 하고 왔다. 역시 스웨덴 소도시를 여름에 여행하는 것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행복감을 안겨준다. 천국이다. 귀여운 형형색색의 집들, 행복하고 여유로운 사람들, 맛있는 음식, 그리고 멋진 날씨까지. 정말이지 하나도 모자란 게 없다! 지내는 이틀 동안 매일 한 시간 넘게 둘이서 산책을 하고 마을을 둘러봤다. 남편이 Trosa Stadshotell & Spa 호텔의 1박 로맨틱 패키지를 예약해서 웰컴 피카, 스파도 즐길 수 있었다. 근처 카페에서 생일 케이크 한 조각도 사서 남편과 나, 단 둘이서 내 생일을 축하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

남편의 친한 대학 동기가 파트너와 어마어마하게 근사한 집을 샀다고 집들이에 초대를 해줬다. 그들이 사는 곳은 스웨덴 남쪽 Växjö.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이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 싶어서 퍼스트 클래스 기차 티켓을 예매했고, 시내에서 가장 좋은 호텔인 PM & Vänner를 예약했다. 그 호텔은 소문대로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 스탠더드 한 조식 메뉴에 소소하게 창의력 한 스푼이 들어간 메뉴들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마른 버섯 토핑이라던지. 미식을 즐기는 여행자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조식. 여행을 많이 다니며 다양한 호텔에서 머물러봤고 조식을 먹어봐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옥상에는 따뜻하게 데워진 쟈쿠지, 차가운 풀 그리고 사우나가 있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혼자서 여유롭게 즐기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