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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V17: 새로운 변화의 물결 🌊

주간 일기를 쓰며 지나간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 느꼈던 감정을 곱씹어보고 소화한다. 그 시간을 자유롭게 놔주는 나만의 의식. 부활절은 가족과 함께 보냈다. 한국에서 살 때 내게 가족 모임은 언제나 불편한 것, 피하고 싶은 것, 괴로운 것이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끔찍한 이벤트였는데.. 그런 과거의 트라우마들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지나오니 새로운 가족들과의 만남이 예전처럼 괴롭지만은 않다. 내 관점은, 스웨덴어 원어민들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생각보다.. 내 스웨덴어가 많이 늘었더라. 이제는 대화의 거의 전부를 다 알아듣는다. 아직도 자유롭게 내 의견을 표현하려면 멀었지만. 많이 웃고, 잘 먹고 돌아왔다. 그렇잖아도 이집트 휴가 이후 집에 먹을 게 ..

글로 써서 감정 소화 시키기

나만 볼 수 있는 저널에 손글씨로 쓰는 것보다.. 생각을 조금 더 다듬고 정리하고 싶어서 누군가가 읽을 수도 있다는 의도를 가지고 감정을 풀어본다. 짜증이 났다.걱정이 됐다. 불안했다. 연달아서 온 두 개의 돈 관련 이메일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느낀 감정들. 하나는 이미 내가 결제를 했음에도 입금이 안 되었다고, påminnelseavgift를 내야 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이메일. 다른 하나는 연착된 비행기 클레임에 추가 서류를 제출하라는 이메일. 내 디폴트 생각 패턴은 바로 타인은, 특히 기업은 내 돈을 뺏아가려는 나쁜 존재라는 것. 그들은 내 시간과 돈을 빼앗아가는 악마 같은 존재, 위험한 존재니까 그들로부터 내것을 뺏기지 않으려면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또 돈에 관련해서 최근 했던 두 가지 생각은...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하고 난 이후, 내 안의 깊은 무엇인가가 바뀌었다. 내 인생의 새로운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 약 1년 간 꾸준히 해왔던 크로스핏을 관뒀다.- Friskis & Svettis에서 기본적인 트레이닝, BECORE에서 필라테스와 메가포머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5월부터 3번의 일요일 4시간 동안 영어로 연기 수업을 받는다.- 작년 말부터 가기 시작했던 요가원은 한 달에 서너번 정도 계속 다닐 듯하다. 계속해서 한눈을 팔고 있었다. 한 발은 여기에 딛고 다른 발은 계속해서 다른 것을 찾아 헤매는. 그래서 어디에도 완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어디론가 새로운 집,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고 싶었고.. 남편이 두바이 1년 살기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신이 나서 리서치를 했으며....

올 인클루시브 호텔 라운지에서 써내려 가는 이집트 여행기 파트 2. 예상했던대로 역시나 (내가 끌어당겼지) 비행기는 딜레이 됐고, 몇 시에 출발하는지 정보도 없이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 ... 라고 썼는데 점입가경이다. 결국 기다렸던 비행기는 캔슬이 됐고 황당하게도 다음날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비행기가 딜레이 된 경험도, 그래서 transfer 시간에 늦어서 비행기를 놓쳐본 경험도 있지만 이렇게 다음날로 비행기가 스케줄 된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챙겨온 옷을 다 입어서 갈아 입을 옷도 하나 없고, 어느 호텔로 가게 될지도 모르는 채.. 호텔 로비에서 기다린지 2시간 반이 지났다. 그리고 아직 4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참으로 이번 여행 덕분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내가 스..

또 하나의 특별한 여행으로 기억될 이집트 여행.  이집트라는 장소 그 자체보다, 2019년 태국에서의 경험처럼.. 내게는 일련의 과정과 사건, 깨달음들이 내 세상을 넓혀줬다. 영적으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여러 감정으로 복잡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감사한 그런 여행이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셀프 체크인이 불가능해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고 그게 바로 living hell의 시작을 알렸다. 응, I manifested this. 내가 손수 끌어당긴.. 최악의 비행. 뒷좌석 어린이가 미친듯이 내 의자를 발로 차고 난리를 쳤고, 좌석은 아주 좁고 불편했으며 시끄럽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과 미친듯이 소리를 치며 우는 아이들까지. 완벽하게 내가 끌어당긴 최악의 비행이었다.    그렇게 도..

멕시코인 작가가 쓴 소설을 한글로, 휴가 차 온 이집트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읽는 경험은 신선했다. 주인공 티타의 감정에 몰입해서 책을 읽었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특히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마마 엘레나와 로사우라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됐고, 그들에 대해 쓰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 둘이 나를 한국에서 키워준 여성들과 닮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마 엘레나와 로사우라는 티타의 삶에 큰 상처를 입힌다. 티타의 관점에서 그들은 자신을 억압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삶을 증오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들이다. 책 속에는 분명히 다른 여성들도 등장한다. 나차와 같이 티타에게 사랑을 주고 요리법을 전수해 준 여성도 있고 존 브라운 박사의 할머니 새벽빛도 등장한다. 그럼에도.. 나는 티타의 삶에서 마마 엘레나와 로사우라가 어떤..

저널링과 마음 공부를 수 년 간 해왔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기분,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더 긍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5-10퍼센트 정도는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이번주 3-4일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평소와 다르게 내 베프이자 영혼의 짝인 남편 없이 혼자서 주말을 보내서 그랬던 것도 같다. 불안, 슬픔, 분노, 질투, 부끄러움,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맛보며 소화시키는.. 편하지도 쉽지도 않은 과정을 거쳤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작스럽게 왈칵 슬퍼져서 눈물을 쏟기도 했고, 이틀이나 쫓기는 상황에 놓여진 꿈을 꿨고SVA2에선 원격으로 수업을 했었는데 내 관점에서 그룹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에게 화가 ..

날이 점점 더 밝아온다. 그럴수록 앞당겨지는 기상 시간. 오늘은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졌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어제 클라이언트와의 코칭 세션에 참 뿌듯함을 느낀다. 코치로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했고, 그런 내가 참 자랑스럽다. 느리지만 내가 즐길 수 있는 속도로 발전하며 모든 과정, 모든 순간 하나하나, 모든 좋고 싫은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 나는 이런 내가 참 좋다. 이번주도 난 참 만족스럽게 보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주님 모든 것이 평온합니다.  클핏은 여전히 주 4회를 목표로 진행 중이고 오늘은 요가 수업이 있다. 이번주 초에는 I also had a naprapat session. I am grateful that I can afford to pay for na..

과제를 제 시간에 제출하지 못하면 점수가 깎일까봐 걱정돼.더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나 자신의 가치가 있을 것 같아.부담스럽고 너무 시간이 조급한 거 같아. 시간이 없어.왜 이렇게 빨리 빨리 생각이 안 나지, 답답해. 나는 지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스웨덴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만족해.CSN에 dependent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서두르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코스를 마무리해도 괜찮아.나는 시간적, 에너지적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어.과거의 나보다는 지금 힘을 빼고 공부를 하니까 더 잘되지 않을까?과거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공부할 수도 있고나는 더 많은 단어와 표현들을 알고 있어.지금 나는 스웨덴어를 즐기면서 할 수도 있고억지로 모든 걸 스웨덴어로 바꾸라..

내 Inner Being은 돈이라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물건과 경험으로 교환하는 것을 즐긴다. 모든 것이 풍요이고 그 어떤 것도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경험도, 싫은 감정을 느끼는 경험도.. 모든 것이 좋다. My Inner Being never pushes against anything. 최근 몇 주간 지난 몇 달, 지난 몇 년의 평균치를 상향하는 금액을 물건을 구입하는 데 썼다. 다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구입한 물건들이면서도 계속해서 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이 들었다. 풍요로움을 자랑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보고 나를 공격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즐겁게 하려고 했던 주간 일기 포스팅 마저 비공개 글로 몰래 발행 했다. 정말 이렇게 돈을 ..

쇼핑하는 게 넘나 즐거운 요즘. 행복하다. 일단 쇼핑을 하는 게 내가 잘 쓸 물건들, 내가 자주 쓰는 물건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거라서 좋다. 내가 매일 입을 운동복을 내 몸에 더 맞는 것으로, 더 편한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기에. 남들의 시선보다 그저 내가 좋아서 사는 것이다. 타인의 눈에는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뭐 어쩌겠어. 내가 번 돈으로 내가 입을 옷을 내가 사겠다는데. 헤헤. Abraham Now 온라인 워크샵은 정말 뽕을 뺀다. 듣고 듣고 또 듣고 있으니 말이지. 들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들리니까 참 좋다구. 회사 일은 정말 느리고 조용하다. 곧 휴가를 갈 거라서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좋다 좋아.  Goofing off guilt free를 매일 매일 실천 중인 요즘!!  사진은 없지..

주변에서 무엇인가와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뷔페처럼 차려진 선택지들 앞에서 싫다고 강력하게 저항하는 습관이 올라온다. 우주는 완벽하고 무한하고 풍요롭고 사랑으로 넘치고 친절하며 아름다운 곳이다. 내 앞에 차려진 뷔페 앞에서 짜증낼 필요도, 화를 내고 억지로 애쓰며 힘겨운 싸움을 하며 바꿀 이유도 없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그저 아, 나는 이게 싫어. 하고 흘려보내면 그뿐이다. 기억하자. 세상은 내가 바꿔야 하는 곳, 고쳐야 하는 곳, 치유해야 하는 곳이 아니다. 그저 지금의 내가 원하는 경험만을 선택하고 경험하면 되는 물질 세계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타인이 내가 그들을 어떻게 ..

2022년 여름 결혼식 이후 부모와 완전히 연락을 끊었으니 지금까지 2년 반이 지났다. 그들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모멘텀이 수십년동안 지속해서 형성되어 아주 견고해졌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그것은 정말 최상의 선택, 후회가 없는 선택,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나 스스로에게는 아주 큰 성장 포인트. 굳이 주변에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는다. 타인은 타인의 세계가 있으니 그들의 관점으로 내 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기에.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다. 돌아보면 타인이라는 관점에서 내 부모가 했던 일들은 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사랑'을 바탕으로 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양쪽의 조부..

나는 예민하다. 관찰력이 좋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극히 강하고 모든 감정을 아주 농도 짙게 느낄 수 있다. 작은 소리, 아주 연한 향.. 예민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것들에서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내 내면 세계는 넓고 깊고 크고 복잡하다. 과거의 나는 내가 타고난 성향들을 그저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니까. 말 그대로 자존감이 아주 낮았으니까. 그래서 생각이 많은 나를 바꿔보려고도 했고 억지로 생각을 안 하려고도 해봤다. 그게 내가 mindfulness에 입문하게 된 계기. 그때는 내가 했던 대부분의 생각들이 부정적이고 anxiety를 부르는 생각이었기에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었긴 했지만.. 나 자신을 훨씬 더 담뿍 사랑할 수 있게 됐고, 나를 있는 그대로 ..

언제나 글을 썼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부모와 제대로 된 정서적 교감을 맺을 수가 없었고 더해서 이곳저곳 여러나라에서 옮겨 다니는 삶을 살았기에 사람이라는 형체가 있는 대상과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스스로의 세계 속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더 실질적이었고, 쉬웠고, 즐거웠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구글 블로거 (Blogger) 비공개 블로그가 있었다. 지금은 싹 지워버렸지만. 블로그에 기록된 과거의 나를 지우는 것은.. 마치 과거의 나를 정리하고 다음의 나를 환영하는 그런 의식과도 같다. 어쨌든 그 블로그 속에는 나 스스로에게 했던 입에 담을 수 없는 나쁜 말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부모로부터 시작되어 미디어를 통해서 증폭된 나를 공격하는 말들.  너무나 아프게 나 ..

얼마 전부터 Abraham Hicks의 끌어당김의 법칙 온라인 워크샵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에스더의 목소리를 통해서 복습 및 심화 학습을 하니 새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바딤 젤란드와 타프티의 가르침을 들으며 다른 방법으로 연습하다가 다시 돌아오니 새롭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스테이지가 바뀌는 순간에는, 그러니까 한 단계 심화 과정으로 올라가는 타이밍의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타난다. 평소에 아무런 문제도 없던 ICA 식료품 배달 과정에 오배송과 문제가 생겼고, 몇 년 간 큰 문제가 없던 Postnord 앱에서 Apohem 택배가 오류가 났으며 (생각해보니 지난 번 문제가 생겼을 때도.. 내가 스테이지를 변경하며 심화학습을 하는 순간이었군!) 스팸 전화가 더 ..

점점 날이 밝아진다. 하루가 다르게. 내가 원하는 것들과 원하지 않는 것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내 감정을 관찰하면서 다음 여행을 prepaving하고 있다. 기대하고 설레고 기다리는 즐거움을 깊이 누리고 있는 요즘이다. Everything's getting better and better and better and better and better!! 한국에서 보낸 십대 시절의 부정적인 영향이 아닐까. 지금의 나는 경쟁하는 것이 끔찍하게도 싫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 나 자신과의 경쟁.. 모든 게 스트레스고 즐거움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크로스핏 오픈은 한 번의 경험으로 족했다. 내가 트레이닝 하는 이유는.. 트레이닝 그 순간, 그 과정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 다른 사람들이 만든 펜듈럼에 휩쓸리지..

남편과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멋지고 놀라운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럴 때면 영국 에섹스에서 나고 자란 남편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작은 마을에 살던, 학업에는 딱히 관심도 없었던) "15살의 나는 꿈에도 서른 넷의 내가 이런 굉장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거야." 남편과 내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누리는 삶에는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몇 분 전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내 눈길을 잡은 것은 풍요로움의 증거들이었다. 미리 떨어지기 전에 사놓은 세제, 바디로션, 치약 그리고 기분에 따라서 골라서 뿌릴 수 있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으로만 선택한 몇 가지의 향수들. 지금 내가 manifest, 끌어당긴 회사의 환경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친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유..

내 어린 시절은 언제나 불확실함의 연속이었다. 주변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도록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없었다. 초등학생인 나를 잠시 맡아 키워주신 고모할머니만 제외하고. 십대 후반 시절을 함께 보낸 부모에게는 타인은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자 비교의 대상이었다. 부모는 타인의 잘못을 큰 소리로 비난했고 타인과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했으며 불행해 했다. 엄마는 시시때때로 기분이 바뀌어서 감정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고, 정서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아빠는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소리치며 고집하는 전형적인 ‘꼰대’여서 나는 언젠가부터 그들과 말하는 걸 포기해버렸다. 그러다보니 어린 아이 시절의 나는 어른의 존재로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했다. 음식 외에는 나를 comforting, 달래줄 수 있는 ..

나는 태생이 예민한 사람이었고, 눈치를 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 예민한 기질이 더욱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그렇게 혼이 나고 다그침을 당하며 자라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스스로가 잘못된 사람, 이상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나는 나 자신이 하는 생각과 내가 느끼는 감정, Inner Being을 전혀 못 믿게 되었다. 내 감정은 억눌러야 하는 것이었고 잘못된 것이었으며 엄마를 괴롭고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엄마는 외모 집착이 정신병 수준으로 심한 사람이었다. 음식을 먹는 순간마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에 심각하게 집착을 했고,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통제했다. 언제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입 밖으로 내뱉었으며 (그럴..

세상의 모든 일에는 긍정적임과 부정적임이 동시에 존재한다. 어떤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고 또 어떤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contrast, 음양, 호불호가 모두 모여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좋은 것이나 싫은 것 중 단 한 가지만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alignment with my own Inner Being.  타인은 의도적으로 또 의도치 않게 나에게 죄책감과 의무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나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나도 타인에게 마찬가지로 그렇게 한다. 나는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영향을..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크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난 모든 종류의 여행이 (예전에 비해서) 싫어졌다. 여행을 간다고 상상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실질적인 괴로움의 순간들. 예민한 나에게는 그런 순간들이 정말 큰 스트레스다. 비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앉아 있기. 아무리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해도 급노화하는 느낌.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 공항에서 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과정. 다리가 아픈데 마땅히 앉아 있을 공간이 없을 때도 있고, 불편하기만 하다.  비행기 시간이 바뀌는 경험도 여러 번 했고, 스웨덴 국내 여행에서는 기차 시간이 바뀌는 경험도 많이 해봤다. 즐겁지 않지. 사람들이 많은 관광지에 가는 건 정말 싫다. 어디든 나는 붐비는 곳은 질색이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에너지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반대편 펜듈럼이 에너지를 얻게 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생각해도 마찬가지. 저항은 더 큰 저항을 불러 일으킨다. 기업과 타인을 고발하며 그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에너지를 내뿜는 저자의 강한 펜듈럼에 휩쓸려서.. 읽는 게 굉장히 불편했다. 자신이 믿는 가치와 행동, 말이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하다, 옳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 쓴 글. 이 저자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회 고발성 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러하다. 선한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다. ^^ 나는 누구의 편에 서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 Inner Being과 align해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을 뿐.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눈..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 삽입된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을 배경으로 쓰는 글.불확실한 행복보다는 확실한 불행을 택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하려고 할 때, 그런 우리의 의도는 언제나 '시험' 받는다. 우리 스스로가 불확실한 행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스로의 노력을 self-sabotaging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다른 사람들이 달라지는 우리를 보면서 화를 내거나 실망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서든 변화는.. 내외부적인 불안함과 저항을 불러 일으키기 마련이다. 삶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This is too good to be true.' 'I don't deserve it.'이라고 생각하면서 믿지 못하고 거부하는 ..

Denial. 영혼이 알고 있는 것을 마음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 우리는 직감적으로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좋은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마음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거짓 스토리를 꾸며낸다.  어딘가 아닌 것 같지만,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스스로에게 괜찮아, 괜찮아 하며 사건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때까지 외면하며 기다리곤 한다. 익숙한 것을 안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노라의 이야기를 내 삶에 더 넓은 관점으로 적용해 봤을 때, 나는 내 현실이 산산이 무너졌던 경험을 떠올렸다. 내가 믿고 있던 것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점점 내가 믿고 있던 스토리에 균열이 생기면서 끝끝내 모든 것은 와장창 무너지고.. 깊숙이 눌러왔고 외면했던 감정들이 홍수처럼 나를 휩쓸고 ..

오페라 초보인 내가 실제로 관람한 두 번째 오페라. 생각한다. 과연 나는 오페라 자체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오페라를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또래 친구들이 K팝 2, 3세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학생 시절을 보냈다. 막연히 그들과 다르고 싶기도 했고, 클래식 음악 그 자체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했기 때문에. 작곡가를 가리지 않고 제목이 무엇인지도 외울 생각도 없이 그저 막 들었다. 그때는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오페라 아리아도 참 많이 들었었다.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나는 한국, 서울이 아닌 곳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언제나 문화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다. 문화 생활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만 갔고 동시에 내 부모와는 다른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특히 운전을 하며 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니까. 내 삶은 언제나 비주류였다. 인싸이더를 꿈꾸는 아웃싸이더랄까. 다른 내 또래 아이들이 학교를 참으면서 잘 다닐 때, 나는 내가 시험을 쳐서 들어간 고등학교보다 더 나은 곳을 악써서 편입을 했고 그러다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자퇴를 했다.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아주 어릴 땐 할머니 집에서 몇 년을 보냈고, 초등학교는 고모 할머니 집에서 다녔고, 중학교는 부모 집에서, 그러고 짧았던 고등학교 생활은 두 곳의 기숙사에서 했다. 대학은 호주로, 대학원은 덴마크로, 첫 직장은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도 다들 미국으로 가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비주류인 호주를 택했고 (상황 상 그렇게 됐달까), 장학금을 받아서 대학원 유..

내 맘대로 살겠다고 선언하고 생각하고 다짐도 하고 의도도 하지만.. 때때로 눈치도 보고.. 남과 비교하는 생각도 하면서.. 계속해서 발전 중이다. ^^ 생각과 잠재 의식 속 세계관, 믿음을 바꾸는 것은 참 오랜 시간이 걸리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것은 그에 비하면 쉽다. 그래서 행동을 바꾸는 것에 집중하기로! 새 클라이언트를 코칭하면서.. 그 클라이언트의 상황이 얼마나 가깝게 내 삶의 상황을 mirroring 하고 있는지 자각하는 순간들이 온다. 클라이언트에게 해주는 말들이.. 사실 내가 들어야 하는 말이라는 것. 클라이언트에게 다정하게 해주는 말처럼.. 나에게도 그렇게 다정하게 하기로 의도한다. 생리 주기에 따라서 트레이닝 강도와 휴식하는 날을 조절해보려고 하고 있다. 지난 주..

과거에 있었던 일, 과거의 감정, 과거의 기억.. 이미 지나간 것들에 얽매여 살며 에너지를 낭비하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 인생만큼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살아야지 생각하는 요즘이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힘든 인생의 길을 결정해서 힘들게 살고 있을 때.. 편하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나는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만든 현실, 내가 끌어당기고 내가 직접 노력해서 창조한 현실에 죄책감 느끼지 말자!! 아주 먼 과거의 나는.. 되고 싶은 나의 모습, 그러니까 내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현실의 간극이 커서 무척이나 괴로웠었다. 가까운 과거의 나는.. 터무니 없이 높은 이상을 확 놔버렸고, 트라우마를 해소하며 내면아이를 토닥였고 덕분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이 책을 구입한 것은 아마 1년도 더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배송 받고 난 이후 책을 슬쩍 훑어보니 내가 '이미 다 아는 것'이었다. 입바른 소리만 주구장창 늘어놓은 것이 못마땅하기도 해서 관심도 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후 right frame of mind, 내 마음이 올바르게 준비가 되니 책이 술술 읽히고 탈무드의 가르침이 크게 와닿았다. 가장 큰 깨달음은 무엇보다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 어릴 때 명심보감, 탈무드, 성경과 같은 교훈을 주는 고전을 참 많이 읽었다. 그런 책에서 말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말 중요한 가치를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면서 사는 어른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인간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신체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 심리적, 영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