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즐거움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일에는 긍정적임과 부정적임이 동시에 존재한다. 어떤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고 또 어떤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contrast, 음양, 호불호가 모두 모여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좋은 것이나 싫은 것 중 단 한 가지만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alignment with my own Inner Being.

 

 

타인은 의도적으로 또 의도치 않게 나에게 죄책감과 의무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나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나도 타인에게 마찬가지로 그렇게 한다. 나는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려고 해서도 안 되고 영향을 줄 수도 없다. 내가 타인에게 내 인생의 영향력을 주지 않는한 누구도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타인과 타인들의 집합체가 내게 부여하는 의무감, 죄책감,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삶, 나만의 삶을 살기로 의식적으로 의도하기.

 

 

배우는 것, 그로 인해 성장하는 것은 즐겁다. 그러나 최근 내가 배우기로 선택한 것들을 보면.. 반반인 것 같다. 공부 자체가 즐겁고 나 스스로가 흥미를 느껴서 배우기로 선택한 이유가 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마땅하다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 그러니까 내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배우기로 선택한 이유가 반이다. 좀 더 예민해져야지. 이게 진짜 내가 원해서 배우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격을 얻기 위해서, 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배우기로 한 것인지. 나의 가치는 그 누구에게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없는 팩트, 사실이니까.

 

 

무언가를 2회차 시도했을 때 오는 즐거움이 있다. 한 번 경험하고 난 이후 두 번째 경험했을 때 더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경우들. 처음에 무언가를 시도할 때는 언제나 힘이 잔뜩 들어가고 긴장을 하며 내가 원하는 의도를 세팅하고 vibrational frequency를 grounding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예상하기가 어려우니까. 두 번째 다시 시도할 때는 이미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그 주변의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긴장하지 않고 온전히 그 행동 자체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더 즐기기가 쉽달까. 결론은 오랜 휴식기 이후에 다시 요가를 하는 것이 즐겁고, 아브라함 힉스의 온라인 워크샵을 듣는 것이 즐겁다는 것.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언더 커버 하이스쿨을 보면서도 생각한다. 나도 고등학생으로 2회차 살아본다면.. 새롭게 즐길 수 있을까? 그때의 나와는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기다림의 즐거움에 관해서. 과거의 나는 언제나 조급했다. 원하는 것이 무조건 빨리 이뤄져야만 하고, 그래서 다음 것, 다음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 과정보다는 목표 그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살았지. 지금의 나는 기다리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화 해가는 그 과정 자체의 재미를 쏠쏠하게 느낀다. 쇼핑의 즐거움은 내가 원하는 것을 점점 더 구체화 시켜가는 것에 있다. 이 가방, 저 가방을 여러 번 구입해보고 '실패'를 바탕으로 지금 정말 너무나 만족하는 가방을 사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운동복도 마찬가지. 다양한 브랜드의 스포츠브라, 레깅스들을 체험해보며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구체화 시켜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러니 어떤 것에도 실패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모든 것이 다 더 나은 선택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의 구체화 과정을 거쳐가면서 도달한 현재의 상태를.. 감사하며 즐길 수 있게 된다. 2022년부터 서서히 몸을 만들어 왔고, 지금보다 더 나은 체지방율과 근육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서도 지금 이 상태의 내 몸도 난 너무나 만족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다양한 식단을 시도해보고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집에서 남편과 대부분 건강한 음식을 요리해서 먹는 상태에 도다를 수 있었고.. 즐겁지 않은 여행을 경험해봤기에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의 조건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의 경험은 삶을 풍성하게 한다. 그러니.. 인생은 언제나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