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V14: 싫은 감정도 다 내 것으로 소화하기

저널링과 마음 공부를 수 년 간 해왔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기분,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더 긍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5-10퍼센트 정도는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 

 

이번주 3-4일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힘들었다.

 

평소와 다르게 내 베프이자 영혼의 짝인 남편 없이 혼자서 주말을 보내서 그랬던 것도 같다.

 

불안, 슬픔, 분노, 질투, 부끄러움, 죄책감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맛보며 소화시키는.. 편하지도 쉽지도 않은 과정을 거쳤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작스럽게 왈칵 슬퍼져서 눈물을 쏟기도 했고, 이틀이나 쫓기는 상황에 놓여진 꿈을 꿨고

SVA2에선 원격으로 수업을 했었는데 내 관점에서 그룹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에게 화가 났다.

 

새로운 의미, 새로운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급함도, 불안함도 느꼈고

 

과거 만남들 속에서 느꼈던 찌르는 듯이 날카로운 질투심과 우월감도 다시 찾아와서 분석하며 소화를 시켰다.

 

성숙의 증거. 이런 내가 나는 참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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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과 어린 아기들은 에너지, 주파수, 파동에 민감하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부분 행복한 랑데뷰를 경험한다. 요가 수업에 도착해서 매트를 깔고 준비하는데 새까만 미니 귀요미 슈나우저 강쥐가 내 매트에 앉아서 꿈쩍도 안 하고 관심을 요구한다. 어찌나 귀엽던지!

 

산책하러 나가다 만난 이웃집 고양이들 중 하나. 며칠 전에는 본체만체 하더니 이날은 아양을 엄청 떤다. 귀여워 귀여워 사랑스러워!

 

 

 

 

 

 

내 판타지 중 하나는 감정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이었는데, 내가 정말 쓰고 싶었던 내용이 훨씬 더 전문가적 관점으로 좋은 글로 이미 나와 있었다. 공감 되는 부분은 밑줄 치며 열심히 읽었고, 뒷부분은 좀 흐지부지 읽다 말았지만.. 몇몇 챕터는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이방인>에 대해서 신기하게도 프렌치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다! 클래식 소설에 대해서 in-person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은 상쾌한 경험이었다. 독서클럽에 가입이라도 해야 하나.

 

 

 

이번주 집에서 먹은 것들. 토마토를 잔뜩 사놓고 안 먹어서 적당한 레시피를 찾고 변형해서 수프를 만들었다. Tumeric도 첨가해서 anti-inflammatory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래 된 바나나 처리하는데 바나나 브레드만큼 맛있는 방법은 없지!

 

 

 

 

이번주는 크로스핏이 정말 하기 싫어서 딱 두 번 갔다. 대신 요가 수업을 들었고, 혼자 런닝을 했고 집에서 요가와 스트레칭을 했다. 많이 걷기도 했고. 근데 역시 덮어 놓고 막 먹으면 돼지꼴을 못 면한다. Fastic 앱으로 칼로리 트래킹, 마크로 카운팅을 게을리 했고 몸무게 재는 걸 몇 주동안 멈췄더니 바로 살이 올랐다. 근육은 그대로.. Indian 테이카웃이랑 외식도 자주 한 탓에 속이 힘들었고 그 이유로 기분이 더 dip한것도 있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IBS인 나는.. 먹는 걸 다시 주의하기로.

 

 

 

날이 좋았던 어느 날, 4km 안 되는 거리를 뛰고 왔다. 가볍게 뛰자고 했는데 막상 뛰니 신이 나서 헉헉댈 때까지 뛰었다.

 

 
 

 

 

 

새로 산 아이템들 정말 잘 착용하며 다니는 요즘. 거의 룰루레몬 앰버서더다. 급격하게 옷의 숫자가 늘어난 탓에 정리가 시급한 내 옷장 😭😭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겨울옷, 겨울 신발, 겨울용 악세사리 등등 다 빨고 정리해서 넣어야지.

 

 

 

 

 

 

지난주 토요일, 예테보리에서 만났던 예전 회사 동료 겸 친구를 만나서 브런치를 먹었다. 장소는 내 회사 근처 Chelas. 주말에 출근길을 그대로 복붙하니 기분이 묘했다. 메뉴를 제대로 안 읽고 골라서 매운 음식 당첨 😅 음식은 맛있었지만 장소가 너무 시끄러워서 자리를 옮겨 커피까지 마시고 헤어졌다. 남편이 리가에 축구 경기하러 간 주말이라 이렇게 마음 맞는 여자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공통점도 많고 관심사도 비슷한 우리, 5월에 또 만나야지!

 

 

 

 

 

나는 심리 상담 받는 것을 내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가볍게 여긴다. 그래서 이번에 또 고민되는 것들, 걱정되는 것들을 주제로 심리 상담을 몇 회 받으려고 예약을 했다. 지난 번에 대화했던 심리 상담사를 다시 만날 예정. 그리고 코칭을 해서 번 돈으로 운동복을.. 또 샀다! Sage Sense 탑은 감촉도 좋고 핏도 좋고.. 정말 정말 마음에 쏙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