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 마녀의 저주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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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생이 예민한 사람이었고, 눈치를 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여러 번 겪으면서 그 예민한 기질이 더욱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엄마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그렇게 혼이 나고 다그침을 당하며 자라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는 스스로가 잘못된 사람, 이상한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나는 나 자신이 하는 생각과 내가 느끼는 감정, Inner Being을 전혀 못 믿게 되었다. 내 감정은 억눌러야 하는 것이었고 잘못된 것이었으며 엄마를 괴롭고 힘들게 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엄마는 외모 집착이 정신병 수준으로 심한 사람이었다. 음식을 먹는 순간마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에 심각하게 집착을 했고,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통제했다. 언제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입 밖으로 내뱉었으며 (그럴 때마다 아빠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고, 아무래도 그런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서 더 그렇게 표현했던 것도 같다.) 자식들의 외모를 공격했고 타인들의 외모 또한 스스럼 없이 공격했다. 자신을 향하는 칼날이 날카로웠던만큼 타인을 베는 칼날도 날카로웠다.

남편의 사랑과 심리 상담사, 테라피스트, 스피리추얼 티처들의 도움으로 나는, (몰라서 그랬지만) 악독했던 마녀 엄마의 저주를 끝끝내 풀어내고야 말았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난 이후에 이 책을 읽으니.. 고통 받았던 과거의 내 모습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올라서 내 영혼이 칼로 베이는 아픔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동시에 마녀의 저주와 거울로부터 등돌리고 세상을 향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 모든 과정을 겪었기에 지금 이 과정을 겪는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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