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2023년을 돌아보며..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월별로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봤다. 연 중반까지는 정말 미친 듯이 여행을 많이 다녔고, 연 후반에는 내면의 성장을 이뤄서 다음 단계에 올라섰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행복하고 평온하다. 내가 평생 동안 꿈꿔왔던 그 미래의 내가 되어 있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서 덤덤하기도 하다.
 
올해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기적 같은 마법으로 가득 찬 1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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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과 둘이서 solsemester로 일주일 동안 그랜 카나리아 다녀왔던 것.
• 그때는 주 2-3회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습관이 되기 시작했었고, 열심히 사업을 위해서 웨비나도 듣고 상담도 받고 그랬었다.

2023.01.11-18. Gran Canaria. 올인클루시브 후기!

 

 
2월

• 어느 일요일엔 친구네 커플이랑 트램펄린 파크에 가서 어린이처럼 놀았다. Mancini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근사하게 밸런타인데이 저녁도 먹었고, Tea & Garden Stockholm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영국식 애프터눈티도 마셨지.
• 남편과 둘이서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도 보러 갔고, 친구/동료 커플과 함께 만나기도 했다. 파리에서 요가랑 필라테스 수업도 들어봤다. 지금 돌아보니 모두가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다.

2023.02.23-26. Paris.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 보고 왔다.

암스테르담 & 파리에서 필라테스 1:1 받은 후기.

 
 
 

3월

• 출산한 친구와 피카 데이트도 했고, 다른 친구들과 만나기도 했다.
• 역시 이때도 꾸준히 PT를 받았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구나. 코치로서 1:1 코칭도 계속했고.
• 월 초반에는 근사한 고성에서 합숙하는 리더십 트레이닝을 일주일 동안 했었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500만원] 팀 다이내믹 및 리더십 1주일 합숙 트레이닝 UGL 후기

 
 
 

 

4월

• 앞서 말한 UGL 트레이닝에서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러 말뫼 성에도 갔었고, 말뫼에 간 덕분에 코펜하겐 사는 친구네 커플과도 작년 우리 결혼식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고 왔다.
•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을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들었고, 남편과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다. 계속해서 우리가 응원하는 축구팀 경기도 함께 봤고. 그때도 우리는 Olearys에서 치맥을 했었다. 
• Because Mondays라는 프리랜서 협업 단체도 알게 되어서 미팅도 했었네.

2023.03.31-04.02. Malmö. 성(castle)에서 열린 생일파티에 다녀왔다.

 

 

 

 
5월

• 본격적으로 SSIF에서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주 1회 수업을 듣고, 주말마다 동네 테니스장에서 남편과 연습을 했었다.
• 혼자 암스테르담에 가서 에스더 & 아브라함 힉스의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에도 참석했다. 여기서도 1:1 필라테스 수업을 두 번이나 들었더랬지.
• 그 바로 다음 주에는 Växjö 사는 남편 친구네 커플 집들이에 초대를 받아서 다녀왔다. 거기는 PM Vänner 레스토랑 겸 호텔이 유명해서 거기서 하룻밤 자고 맛있는 것 왕창 먹고 돌아왔다. 

2023.05.11-14. Amsterdam.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샵 다녀옴!

2023.05.20-21. Växjö. 집들이에 초대 받았는데 집들이에 못 갔다.

 

회사에서 내가 도맡아 2년 째 진행했던 한 달짜리 이벤트/프로젝트도 있었다. 

 

 

 

 
6월

• Nationaldag에는 스톡홀름 시청에서 medborgarskapsceremoni가 있었고 작년에 취득한 스웨덴 시민권을 축하받았다. 
• 그 외 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해서 브랜딩 포토슛도 했었더랬지. 테니스도, 운동도 계속했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냈다. 시어머니댁에서 피카도 했고, Stallmästaregarden Hotel & Restaurant에 테이블을 예약해서 가족들과 근사한 점심을 먹기도 했다.
• 이 달에도 여행은 줄기차게 했었다. 린셔핑에 출장을 다녀왔었고, 코펜하겐 사는 여자친구랑 리스본으로 호캉스도 다녀왔다.

2023.06.08-09. Linköping. 1박으로 출장 다녀왔다.

2023.06.15-18. Lisbon. 친구랑 여자 둘이서 호캉스 다녀왔다.

 

@ Stockholm Stadshus. 작년에 스웨덴 시민이 된 스톡홀름 거주자들과 함께 시민권 취득을 축하받았다.

 

 

 

 

 

7월

• 1:1 수영 강습을 시작해서 물 공포증을 많이 극복했고 수영 아닌 수영을 할 수 있게 됐다.
• 7월 내 생일에는 남편의 선물로 Smådalarä Gård 스파 호텔에서 하루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 6월부터 서서히 직장에서 하는 일들이 지루하고 시시하게 느껴졌고, 이때부터 뭐에 홀린 듯이 이사를 준비했다. 말뫼로 이사를 가겠다고 선언했고, 여름 내내 이사 준비로 미친 듯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서서히 번아웃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날들. 억지로 내 마음을 바쁘게 하면서 지루함을 물리치려고 애썼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내 마음에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싶다. Inner work가 필요했던 것인데.

2023.07.15-16. Smådalarö Gård. 남편과 함께 생일 기념 스파 호텔!

 

이사 가려고 이렇게 우리 집 사진을 찍었더랬다.

 

 

 

 

 
8월

• 결국 모든 걸 소진하고 추락했던 달. 정말 아프고 힘든 기억이지만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돼서 한편으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순간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독일 쾰른에 혼자 호텔방에서 참 많이도 울었다.
• 병가를 냈고, 그전에 예약해 뒀던 일주일 1:1 수영 강습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수영이라는 익숙지 않은 것을 배우며 정신이 아닌 몸을 바쁘게 한 덕분에 정신적으로 회복을 빨리 한 것도 같다.
• 심리 상담사를 만나서 펑펑 울며 내 상황을 얘기하는 만남을 몇 번 가졌고 그렇게 8월은 끝나버렸다.

2023.08.11-14. Cologne. 번아웃을 인정하게 만든 쾰른 여행.

 

 

 

 
9월

• 본격적인 회복을 시작한 시기. 회사 일에 천천히 복귀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 Madama Butterfly로 처음 오페라를 관람하기도 했다. 오페라가 끝난 후 남편과 오페라 하우스 내에 있는 Grodan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
• 벼르고 벼르던 눈썹 문신도 결국 하고야 말았고.
• 열심히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겼었다.

 

 

 

10월

• 쾰른에서 하지 못했던 크로스핏 트레이너 레벨 1 과정을 스톡홀름 (정확히 말하면 Nacka)에서 수료했다. 감사합니다.
• 남편의 생일 기념으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La aventura에서 저녁을 먹었고, 시댁 식구들과 Mr. Cake에서 구입한 커다란 케이크로 생일 기념 피카도 했었다.
• 남편과 금요일마다 퇴근 시간을 맞춰서 Boo burger, Wang Izakaya 등 새로운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도 했다.
• 오래된 어깨 건 통증을 본격적으로 없애기 위해서 naprapat 진료도 시작했다. 

 

 

 

11월

• 이때부터 진심으로 모든 일상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새로운 스테이지에 본격적으로 올라가서 소소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지내고 있었다. 
• 남편은 PT 필기시험을 전부 통과했다. 남편이 찾은 Kanto라는 필리핀 팝업 레스토랑에서 정말 맛있는 저녁도 먹었었지. 우리가 하는 연례행사인 STHLM Brunch Club 방문도 했다!
• 몇 년 만에 찾은 At Six dining room에서 이번에는 여자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정말 힘이 된 타롯 카드 리딩도 받았고. 감사합니다!
• 그리고 대박사건 - 내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를 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스웨덴어 수업을 듣기 위한 준비도 했다. 레벨 테스트도 했고 수업 배정도 받았고, CSN과 A-kassa 등 정부 지원이 가능한 것을 모두 알아봤다.

2023-W47 사진 일기

2023-W48: 더 자유로워졌고, 행복했던 일주일

 

 

 

 

 

12월

• 12월의 문은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으로 열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음악과 무용수들. 정말 멋졌다.
• 친한 사람들에게 퇴사 소식을 알리며 함께 점심 저녁도 먹었었고, Trattorian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시댁 식구들과 이탈리안 크리스마스 런치도 했다.
• 코칭 고객이 한 명 새로 생겨서 1:1 코칭도 진행 중이고.
•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3-W49: 모든 점이 연결되는 완벽한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2023-W50: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2023-W51: Happiness is a commitment. 행복은 선택이다.

2023-W52: 처음으로 아무 걱정도 계획도 없이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