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W50: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병가 때문에 올해 8월부터 시작했던 새로운 심리 상담사와의 상담 관계를 오늘로 마무리 지었다. 처음 몇 세션의 목적은 이전처럼 행복한 나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그 이후 세션들은 내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조언을 얻고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온전히 털어놓는 것을 목적으로 했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참 잘한다. 코치, 심리 상담사, 재활 치료사, 나프라팟, 요가 강사, 퍼스널 트레이너 등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내 인생을 한 단계 더 높여 가고 있다.

 

이번 마지막 상담의 내용은 최근 고민했던 specialist vs generalist에 관한 것이었고, 역시나 끌어당김의 법칙대로, 또 우주님의 계획대로 심리 상담사는 자신이 마침 그 내용에 대해서 읽으며 생각을 했다고 기뻐하며 내게 도움을 줬다. 그와 대화를 하며 내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며 보내는 시간이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위로 또한 얻었다. People specialist이자 generalist로서 내가 얼마나 세상에 중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으며 자신감 또한 얻었다.

 

내 삶에서 언제나 가장 우선순위는 우주의 기적을 체험하는 것인데, 당연하게 이번주에도 내 삶엔 앞서 말한 심리 상담 대화를 포함해 소소한 기적과 행복의 순간으로 가득 찼다. 나는 나 혼자서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 내가 풀기 싫은 문제에 맞닥뜨리면 그 문제를 우주님께 위임 (delegate)한다. 내 멘토인 아브라함/에스더 힉스, 고이케 히로시와 후지모토 사키코로부터 배운 대로 말이다. 그렇게 하는 버릇을 들이니 하기 싫은 일을 더 이상 억지로 하는 일도 없고, 또 애를 쓰며 문제를 혼자서 풀어나가는 습관도 사라졌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기억하며 살려는 요즘이다. 사람들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게 그 문제를 위임하고 우주가 풀어나가는 대로 힘을 빼고 맡기는 것. 우주의 방법이 사람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나는 그저 우주에게 '이거 해결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하고 말할 뿐이다.

 

몇 달 전 내가 우주에게 주문했던 것은 아래와 같다.

2023년 겨울부터 스웨덴어로 제 의견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매일 공부하고 있어요. 더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언어로 제 세상이 넓어지는 것이 즐겁습니다. 2024년부터 스웨덴어로 풍부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영어, 스웨덴어, 총 세 언어로 자신감 있게 코칭을 하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합니다. 제 언어 능력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정말 딱 그 시기에 맞춰서 스웨덴어로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기회가 계속해서 내게 찾아오고 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내게 스웨덴어로 말을 거는가 하면, 또 내가 영어로 바꿔서 말해도 되냐고 스웨덴어로 물어보면 상대방이 친절하게 거절하고 나로 하여금 계속 스웨덴어로 얘기하게 만드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다. 또 글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Google Translate의 도움을 받아서 시간이 걸려도 영어가 아닌 스웨덴어로 표현하고 있고, 내가 틀렸던 표현들은 자연스럽게 우연한 기회에 깨닫게 된다. 아, 스웨덴어 책 선물도 받았다. 모든 것이 내가 주문한 대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주 트레이닝은 새롭기도 하고 오래된 것이기도 했다. 벌써 크로스핏 트레이닝에 질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SATS에서 그룹 클래스를 두 개 들어봤다. 화요일에는 Zumba 클래스를 들었다. 몇 년 간 하던 라틴 댄스에 완전히 질려버려서 관뒀는데 오랜만에 춤을 추니 기분이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과 그룹 클래스를 다시 하는 게 좀 어색하긴 했지만 당분간 꾸준히 들어볼 예정이다. 오늘은 처음으로 핫요가를 시도해 봤다. 요가 또한 몇 년 동안 질리도록 그룹 수업도 듣고, 개인 수업까지 들은 탓에 관둔 지 몇 년이 됐는데 (혼자서 요가 변형 동작으로 스트레칭하는 것을 제외하면) 크로스핏 말고 딴 거 뭐 해볼까 하다 편하고 익숙한 요가를 다시 픽업했다. 한 시간 동안 내가 생각할 필요 없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따라서 동작을 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 스튜디오가 뜨겁지가 않아서 다음번엔 빈야사 플로우를 하기로.

 

나, 정말 사장답게 열심히 일주일을 살았다. 확실히 내 삶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더 멀리 장기적으로 보며 삶과 사업을 계획하고 필요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해치워나가고 있다. 이번주도 수고했어, 나 자신. 사랑해. 참 잘하고 있어, 나탈리. 넌 정말 멋져, 대단해! 최고야!

 

 

---

 

 

@ Bageri Passion. 모닝 루틴.

 

 
 

@ Trattorian. 가족들과 함께 했던 이탈리안 크리스마스 뷔페 (julbord).

 
 
 
 

Source: Pinterest. 밀프렙을 제대로 해보려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를 찾았다.

@ Thel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