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V08: 겨울의 끝자락

이번주도 끝이 났다.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회사에서 미팅 하면서 짜증이 몇 번 올라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뼛속까지 광고쟁이라 그런가보다.
 
이번에는 좀 더 길게 지속될 것 같은 부정적 정보 차단하기. 뉴스나 커뮤니티 접속 안 한지 일주일 쯤 됐다.
 
대신 다음주 토요일에 보러 갈 오페라 예습을 하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대로 이번 해는 영혼을 살찌우려고 미술관, 박물관도 알아보고, 고전 소설도 주문해서 배송 받았다.
 
매일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며, 가끔은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일상은 어떤지.
 
몇 시에 일어나서 어떻게 하루를 시작하며 퇴근하고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는지.
 
이번주도 수고했다. 후회 없이 경험하며 성장하며 보낸 네가 난 정말로 자랑스러워.
 
멋진 나, 칭찬해!! 👏 
 

---

 
크로스핏 수업이 끝나고 남편이랑 처음 가본 Griffin's. 스테이크 하우스여서 그런지.. 브런치 뷔페인데도 고기의 질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가공된 음식은 거의 없었고 진짜 고기와 야채들로 푸짐했다. 고기는 별로였고 디저트가 맛있었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난 완전 반대로 디저트는 그저 그랬고 고기와 샐러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깨 부상 이후.. assessment에 흥미가 떨어져서 작년 가을부터 새로운 테스트를 하나도 안 했다. 그러다가 이번주 몰아서 3개나 테스트를 했고, 셋 다 왕창 레벨업 완료 👍 최고야, 잘했어, 대단해!!!!! 곧 지금 클핏 박스에서 트레이닝 한 지 1주년이 된다. 꾸준히 한 나, 칭찬해.

 
 
 

2023년 말.. 퇴사 기념 선물로 받아서 읽다 말았던 Shunmyo Masuno의 <Leva Utan Oro>를 다시 집어 들었다. 처음 몇 페이지에 죽죽 형광펜으로 그어진 몰랐던 단어들. 그때와 비교하니.. 내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하하. 그때 퇴사했던 회사에 같이 일했던 두 명의 동료들과 지금은 클라이언트-에이전시 관계로 다시 일을 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아, 3월 17일 새로 시작하는 스웨덴어 코스 kallelse도 받았다. 다시 전력으로 질주해야 할 때가 다가온다. 신나고 떨려!! 공부가 즐겁다 즐거워. ☺️ 스웨덴어 책도, 한글책도 즐겁게 읽으며.. 언제나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내가 정말 사랑스럽다. 자기애 뿜뿜이잖아.
 

 



 
3월 4일은 fettisdagen이다. 그 전까지 셈라를 꾸준히 먹어줘야지. 동료들이랑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새로 생긴 한국 레스토랑에서 점심도 먹었다. 가격에 비해서 딱히 뛰어나진 않아서 다시 찾진 않을 듯. 안타깝게도 맵찔이 나에게는 김치 볶음밥도 매웠다. 😭
 

 


 
 
최근에 새롭게 시도했던 레시피 두 세 개를 실패했다. 그리고 외식도 자주 한 탓에.. 다시 심플하게 돌아가서 집밥을 해먹었다. 내 최애는 언제 해먹어도 맛있는 hoisin 소스를 넣고 볶은 pak choi. 아삭한 식감과 호이신 소스의 단짠 조합이 최고. 다시 shatavari도 아침마다 꿀 넣은 대추차에 타서 먹기 시작!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다. 가장 끌리는 <물욕>부터 펼쳐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고보니 아직 탈무드는 다 읽지 못했네? 먼저 읽고, 글을 좀 쓰고 나서 새로운 책을 시작해야 겠어.
 

 
 
 

 
 
지난 12월 남편이 분실한 ID 카드를 다시 만들러 Polisen에 다녀왔다. 행정처리를 스웨덴어로 해낼 수준까지 온 나. 한 두 문장을 제외하면 전부 다 잘 알아 들었다. 칭찬, 칭찬, 또 칭찬해. 회사로 복귀하기 전 혼자서 야무지게 Santa Salsa에서 계획하지 않은 점심도 먹었고, 마음에 쏙 드는 볼펜도 정성스럽게 골라서 구입했다. Arepa를 들어는 봤지만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살사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레스토랑을 지나칠 수 없어서 선택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친절했던 점원과 맛에 감동. 🤩 
 

 
 
 
 
 
요즘 Framgångspodden을 계속 듣다가 그 중 한 에피소드에서 알게 된 föreläsare 겸 작가. 그녀가 가장 최근에 쓴 책이 Storytel에 있어서 오디오북으로 조금씩 듣고 있다. Acceptans에 관해서..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애쓰는 요즘이다. 그 옆은 <Leva Utan Oro> 중 마음에 와닿은 부분. Alla kan dock inte göra det. 맞습니다, 맞고요!
 

 
 
 
 
 
죽을 거 같이 힘들었던 20분의 로잉 어세스먼트가 끝나고.. 챙겨간 건강한 간식을 다 먹었음에도 정신적, 육체적인 허기짐에 남편과 수퍼마켓에 들러 고칼로리 간식을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오레오 도넛을 먹어치웠고 그 에너지로 집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어제 저녁. 불닥 볶음면이 산처럼 쌓여있는 게 웃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