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V48: 루틴이 최고야, 집이 최고야!

이번주 메인 깨달음 세 가지 ^^

 

첫째, 확실히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 또한 예전과 같지 않다.

 

10년 넘게 대륙을 넘나들며 나름 자주 여행을 하다보니.. 장거리 비행은 웬만해선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이제는 그냥 비행기 타는 것 자체,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싫어졌다. 웬만한 곳을 가도 설레지도 않고 흥미로운 것도 별로 없다. 지금의 나에게는 집이 최고고, 루틴이 최고다. 여행을 가면 루틴이 무너지는 게 제일 힘들다.

 

건강하게 챙겨먹던 아침 식사, 집에서 만든 음식이 그립고 그냥 일상적인 루틴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고 또 하게 된다. 그렇게 혼자서 여행하는 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혼자 여행은 하고 싶지가 않다. 특히 작년 독일 쾰른을 혼자 다녀온 이후에는 정말이지 혼자 여행은 싫어졌다. 여자 친구들 넷과 각각 1:1로 만났던 예테보리 여행이 그래서 특별하고 좋았다.

 

둘째, 지금 회사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고 잘 맞으니 커리어 욕심이 슬금슬금 고개를 든다. 

 

우주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것을 현실화, 물질화 시킨다. 요새 일이 좀 느슨해서 여유롭다, 지루하다고 생각을 했더니.. 원했던대로 정말 갑자기 일할 게 많아져서 폭풍 몰아쳤다. 에이전시에서 일한 거 관둔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지난 며칠. 스트레스 때문인지 덕분인지 다시 요가로 복귀 했다.

 

또한 주변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걸 보면서 내 속에서 욕심, 질투심, 나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 마음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그저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흘려보내주면서 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 

 

셋째, 나는 요가 샬라를 참 많이 그리워했구나 깨달았다.

 

SATS에서 하는 요가 클래스 말고, 제대로 된 요가 샬라에 정-말 오랜만에 갔다. 지난 몇 달 간 계속해서 다시 갈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스트레스 폭발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요가 수업 1회권을 결제 해버렸다. 예전에 다니던 집 근처 샬라 말고 새롭지만 익숙한 곳, 아는 친구가 다녔던 곳으로 선택해서 화요일 점심 시간에 갔다.

 

딱 들어서는 순간, 내가 얼마나 그 공간, 요가를 하는 성스러운 공간을 그리워했는지 깨달았다. 향 냄새도 좋고.. 함께 한다는 그 느낌도 좋고.. 스피리추얼한 그 느낌이 나는 참 많이 그리웠다. 몇 년 간 요가를 했으니 물론 빈야사, 하타 아사나는 빠삭하고 다른 스타일의 요가도 익숙하다. 근데 내가 그리웠던 것은 요가 아사나가 아니라 요가를 하는 그 스피리추얼한 시공간이었던 것. 당분간 크로스핏과 병행하며 음양의 조화를 즐겨보려고 10회권 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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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아웃핏. 우리 회사는 드레스코드가 없어서 그때그때 내 기분 따라 아무거나 입는다. 포멀한 드레스도 입었다가 후줄근하게 동네 산책 나가는 사람마냥 입고 출근도 한다.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아.

 

 

 

 

 

 

예테보리 여행 덕분에 크로스핏은 약 일주일 동안 쉬었다. 오늘부터 다시 트레이닝이야.

 

 

 

 

 

 

예테보리 여행 후 남편과 함께 한 늦은 저녁식사. 저녁 늦게까지 레스토랑에 혼자 앉아서 날 기다려준 남편의 사랑에 감동 받아서 눈물 날 뻔 했다. 기차가 한 시간이나 늦어지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참을성 많고 착한 남편이 기다려줘서 집으로 가는 길이 편안, 든든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헐레벌떡 저 많은 파스타를 혼자서 다 싹싹 비웠음.

 

 

 

 

 

 

예테보리 여행 기간을 제외하고 이번주 먹은 것들. 어제는 동료들과 치킨 카츠로 점심을 먹었음. 남편도 나도 요새 집에서 만들어먹는 토스트에 꽂혔다. 또 이상하게 요새 육식을 하고 싶은 욕구가 없어져서 생선과 계란 위주로 먹고 있다. 회사 출근한 수요일에는 점심으로 팔라펠 볼 먹었고.

 

 

 

 

 

ISSA에서 하는 Weight Management Specialist & Nutritionist 코스 두 개를 구입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프린팅한 교재가 도착해서 아침마다 읽고 있음.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다. 서서히 더 형체를 드러내는 나의 큰 미래!

 

2025년을 준비하며.. 여행이 싫다고 했지만 한국은 5년만에 가는 것이고, 그리스로 남편과 하는 여행은 행복이다. 이미 근처에 있는 크로스핏 짐도 알아봤음 ^^ 10월에 한국에 들어가면 남편 생일과 동생 생일이 비슷한 시기라서 가족 식사로 근사한 (?) 뷔페를 예약하려고 알아보는 중. 비슷한 시기에 예테보리 사는 스웨덴/스페인 친구 커플이 오사카에 있는다고 해서 부산에서 만나려고 계획도 짰다.

 

 

 

 

 

마케팅 업계에 있지 않았다면 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언제인지도 몰랐을 것 같다. 워낙 블프 마케팅 메시지가 넘쳐나니까 정신이 없다. 이메일도 오고, 문자도 받고.. You almost get desensitised. 사고 싶었던 물건들이 있었지만 마음을 관찰해보면 세일에 휩쓸려서 구매욕이 올라왔던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래서 결국 사고 싶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은 안 샀다. 대신에 요가 mojo가 돌아왔으니 요가 10회권, 요가용 스포츠 브라, 그리고 운동복을 더 구매했다. 없어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요가와 크로스핏을 더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아이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