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3-26. Paris.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 보고 왔다.

사랑하는 우리 남편의 최애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의 사운드 트랙 콘서트 팀이 유럽에서 투어를 하고 있었다. 그전에 싱가포르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한 친구가 그녀의 파트너를 따라 공연을 보러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까지 다녀왔다고 했을 때는 그게 남 얘긴 줄로만 알았었지, 내가 직접 그렇게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언제나처럼 어둡고 추운 스톡홀름의 2월에 어디 해외로 갈 데가 없나 하다가 떠올랐다.

 

남편이 좋아하는 콘서트도 보고, 나는 쇼핑도 하고 여행도 할 겸 파리에 가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파리에 간 게 아마 2015-6년 정도로 기억해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다시 가본다는 생각에 설렘 가득했다. 물론 남편은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에 훨씬 더 들떴겠지만. 그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남편과 함께라는 게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는 여름의 파리와 사랑에 빠졌었지만 지금은 겨울의 파리에서 쇼핑을 하고 맛집 투어를 했다. 파리 같은 대도시에는 역시 아시안 음식의 퀄리티가 훨씬 더 뛰어나다. 남편이랑 둘이서 한국식 치킨이랑 카츠커리 등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즐기고 왔다.

 

이번 여행의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호텔. 위치는 완벽, 스텝들은 모두 정말 정말 친절했으나 콩알만큼 작디작은 방이어서 너무 답답했다. 조식을 먹는 공간도 따로 없어서 매일 아침 룸서비스로 조식을 방까지 배달해 줬는데 이동식 조식 테이블 근처를 지나다닐 때마다 부딪혀서 뭐라도 깨지 않을까 매일 조마조마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기다릴 공간도 따로 없던 탓에 비행기 시간까지 근처 카페에서 기다려야만 했던 것은 근래 다녀왔던 호텔 중에서는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불편했다.

 

호텔 경험을 제외한다면 이번 여행도 정말이지 색다르고 즐거웠다. 예테보리에서 파이널 판타지 콘서트를 보러 왔던 회사 동료와 그의 피앙세가 파리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게 내가 도와줬다는 것도 물론 기억에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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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tant Worlds concert in Paris, France.

 
 
 

@ Cafes in Paris.

 
 
 

@ 동네치킨 in Paris.

 
 

@ Paris, France.

 
 
 
 

@ Hotel Le Presbytere.

 
 
 
 

@ Paris, France.

 
 
 

@ Paris, France.

 

 

딱히 넓지도 않고, 시설도 별로였던 호텔이 그것도 극비수기 3박에 120만원이라니! 역시 파리는 파리다. 그럼에도 잘 다녀왔습니다, 풍요로움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