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W49: 모든 점이 연결되는 완벽한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재즈를 배경으로 하얀 눈 덮인 바깥 풍경을 창문 밖으로 내다보며 글을 쓰는 금요일 오전. 평화롭다. 행복하다. 가장 좋아하는 머그잔에 오트우유를 넣은 디카페인 커피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일주일이라 어디서부터 한 주를 돌아봐야 할지. 짧게나마 기록해 뒀던 감상들을 힌트 삼아 차근차근 기억을 떠올려서 돌아보는 2023년의 49번째 주. 

 

지난 토요일은 스스로와 약속한 대로 완전한 휴식을 했다. 운동도 스킵, 매일 가는 카페도 스킵. 남편은 아침부터 축구하러 갔고, 난 느지막이 혼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Kungliga Operan으로 향했다. 가장 좋은 자리들 중 하나를 예매해서 반년 전부터 기다렸던 공연. 역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부분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조잘대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내 주위에는 모녀와 이모로 보이는 세 가족이 앉았는데 예쁜 머리띠에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엄마의 사랑을 잔뜩 받는 모습이 예쁘기도, 부럽기도 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어릴 때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것, 누리지 못했던 것을 스스로에게 마음껏 해주고 있다. 나 자신에게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말을 해주고, 또 교양이 있고 예술이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기특해, 칭찬해!

 

시각, 청각적으로 너무 아름다운 공연에 감동해서 눈물이 흘렀다. 발레 댄서들을 보며 미친 듯이 영감을 받았다. 요즘 내 속에 가장 끌어 오르는 열망은 20, 30, 40년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 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전문가들을 보면 너무나 멋져 보이고, 나 또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예전엔 존재하지 않던 강력한 소망이 생겼다. 그런 열정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내 꿈을 소리 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소통하는 것,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꾸 꿈을 말하다 보니 내 머릿속에서 모든 것들이 잘 정리가 되고, 더 잘 말할 수 있게 되고, 또 더 큰 확신을 갖게 된다. 내 생각과 깨달음을 글로 적고,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선언함으로써 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번 더 확고하게 다진다. 블로그의 순기능!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지속하고 있는 글쓰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8월이니까 벌써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이전에 했던 네이버 블로그에 비하면 글솜씨도 는 것 같고, 더 체계적으로 정성을 다해 '제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 뿌듯하다. 심지어 처음 해보는 브런치북 연재도 밀리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버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글 구성도 생각하고, 어떻게 글을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쓸지 시스템과 과정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최고야, 잘하고 있어. 멋지다, 나탈리!

 

이번주는 자연스럽게 외식이 잦았다. KRUBB에서는 남편이랑 버거, Viet Kitchen에서는 동료들과 점심으로 반미, 또 다른 동료들과 Pong에서 아시안 뷔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Keemchi에서 돌솥 비빔밥을 먹었다. 한주에 이렇게 외식을 많이 한 것은 예외적이다. 당분간 찾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울 Södermalm에 자주 가던 카페들도 다시 방문했다. Johan & Nyström도, Cykelcafe LeMond도 잠시 안녕!

 

근데 그렇게 외식을 자주 했지만 그 외 지출은 거의 없다. 과거에는 번만큼 쓰는 쳇바퀴에 올라타서 정신없이 돈을 썼는데, 그렇게 많이 써서 그런지 요즘은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오히려 소소하게 지출하는 것에서 예전에 비해 100배, 1,000배가 넘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과거의 나는 "무조건 돈을 많이 써야 행복하다"는 잘못된 환상에 사로잡혀서 지냈던 것이지. 요즘의 나는 진짜 행복을 위해서만 지출하고 있으니까 돈을 쓸 때, 금액의 크고 적음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깊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최근 투자한 것은 바로 어제 구입한 책 몇 권. 내 비즈니스 멘토 Lisa Nichols의 오디오북을 듣다 감동해서 종이책을 구입했고, 갑자기 떠오른 내 과거 호주인 코치 겸 멘토였던 (한 번도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그녀로부터 배웠다.) Domonique Bertolucci의 신간 서적 두 권, 심리 상담사가 추천해 줬던 책인 <Self-compassion>도 함께 주문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한다고 하니 완벽해!

 

이번주 운동은 주 5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는 무릎을 대지 않고 푸시업도 unbroken reps (쉬지 않고 계속하는 것)가 가능하고 5km 러닝은 개인 기록을 세웠으며, 파워클린과 트러스터 (thruster) 같은 동작도 점점 더 익숙해져서 무게를 서서히 올리고 있다. 스트릭트 풀업(strict pull-up)을 위해 상체 단련을 계속하고 있어서 일주일 내내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오늘도 물론 운동 완료. 아, 뿌듯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나는 동료들로부터 작별 선물도 받았고, 넘치도록 응원의 메시지와 인사도 받았다. 나만큼,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밝고 화창한 내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동료들의 말에 자신감이 더 뿜뿜 샘솟았다. 역시 모두가 나다. 내가 진심으로 자신을 믿고 응원하고 있는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내게 이렇게 더 큰 사랑과 격려, 응원의 에너지를 보내주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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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ngliga Operan. 호두까기 인형 발레 관람하고, 근처 크리스마스 풍경도 감상하고 왔다!

 
 
 

@ KRUBB. 혼자 발레 관람 후, 집에 있던 남편이 역까지 마중 나오게끔 같이 버거 먹자고 꼬셨다.

 
 
 

@ SATS. 이번주 운동 기록.

 

 

 

@ Bageri Passion. 모닝 루틴.

 
 
 
 

@ Stockholm City, Keemchi.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돌솥 비빔밥. 크리스마스다.

 
 
 

@ Johan och Nystrom, (전) 회사 그리고 집.

 

 
 

@ Cykelcafe LeMond. 꽤 자주 찾았던 (전) 회사 근처 카페. 부정적 감정 해소를 위해 잠시 했던 저널링.

 

 

 

From Bookbeat and Bokus. 듣고 있고, 읽을 책들.

 

 

 

 

좌: SATS의 마케팅/세일즈 메시지가 좋아서 저장해뒀다. 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