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일상 기록/2025년 생각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어.

행복한 나탈리 2025. 3. 16. 14:53

2022년 여름 결혼식 이후 부모와 완전히 연락을 끊었으니 지금까지 2년 반이 지났다.

 

그들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모멘텀이 수십년동안 지속해서 형성되어 아주 견고해졌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그것은 정말 최상의 선택, 후회가 없는 선택,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나 스스로에게는 아주 큰 성장 포인트.

 

굳이 주변에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는다.

 

타인은 타인의 세계가 있으니 그들의 관점으로 내 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하기에.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다.

 

돌아보면 타인이라는 관점에서 내 부모가 했던 일들은 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사랑'을 바탕으로 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양쪽의 조부모들은 한국전쟁을 겪은 뒤의 절망, 두려움, 부족함 속에서 그들을 키워냈다.

 

그런 트라우마들이 고대로 내 부모에게 대물림 되었고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무의식적인 모든 트라우마를 내게 전가했다.

 

이해는 된다.

 

부모는 자신들이 겪었던 물질적 부족함을 내가 겪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연대감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들은 그저 몰랐으니까.

 

또 다른 타인의 눈으로 내 삶을 바라보면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고마워할 줄 모르고 불평하는 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들의 관점에서는 옳은 말이다.

 

재벌집 여식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희생과 노력으로 나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으니까.

 

근데..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린 아이로서 지내는 찰나의 순간동안 받지 못했던 사랑, 관심, 애정어린 손길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감사하면서도 감사하지 않는다.

 

Every particle in the universe has wanted and unwanted.

 

끌어당김의 법칙을 알기에 감사할 것이 없는 경험에도 감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