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V26: 시간이 느리게 가는 여름

미드쏨마가 지난 스웨덴의 여름은 참 느리게 흘러간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언제나 만만의 준비를 해서일까? 겨울의 추움과 어두움보다도 오히려 여름의 지루함과 여유로움을 다루는 것이 더 어렵지 않나 생각도 든다. 무탈한 일상에 감사하면서 지내자고 의도하고 또 의도하는 요즘.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코칭을 하면서, 또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든 생각. 거절할 때는 또 거절한다. 거절하는 연습도 하다보면 더 잘하게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거절하면서 나를 내 삶의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 내 행복만큼은 내 인생에서 온전히 내 책임이니까.
 
크로스핏도 요가도 리햅도.. 모두 다 잘 해내고 있다. 권태기가 서서히 와서 막 재밌어 미치겠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지만 감사하게도 남편과 함께 트레이닝을 하니 그나마 계속 하고 있는 듯 하다. 남편도 나도 푸쉬업 테스트를 하고 자신의 실력에 실망하고 좌절했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과거의 나를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해 미드쏨마는 정말 조용히 보냈다. 지루함에 몸부림 쳤지만 그렇게 여유롭게 혼자 있을 수 있음에 참 감사했다. 비건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사서 남편이랑 4일에 걸쳐서 나눠 먹었다. 새로 산 호카 운동화는 사이즈를 하나 더 큰 걸 샀어야 하나 아쉽긴 하지만 개시해서 잘 신고 다니고 있다. 런닝화는 아무래도 꽉 맞는 게 좋으니까.
 

 
 
 
이번주도 알콩달콩 남편이랑 데이트. 오래 산 동네지만 여전히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고 있는 우리. 끌어당김의 법칙은 예외가 없다. 집 근처에 라멘 가게가 생기길 원했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났다. 남편이 원하던대로 적당한 양의 대화를 하는, 그리고 쉐이빙도 같이 해주는 바버샵도 만났다. 애쓰지 않고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삶.
 

 



 
 
 
 
생각보다 이번주는 사진을 안 찍었구나. 일상이라서 그런가보다. 여름 스페셜 딜이 있어서 올 여름에도 Elite Hotel Vana spa 예약을 했다. 원플러스원이라 1인 가격으로 휴가 시작하는 월요일에 당장 남편과 같이 가려고. 너무 머리를 안 썼더니 책을 좀 읽고 싶다는 마음이 끓어올라서 새로 한글책도 좀 주문했고, 10월에는 Nyköping에 혼자 동네 구경하러 가려고 호텔도 예약했다. 3주 간의 휴가 기간에는 도서관이랑 카페, 짐, 크로스핏 박스에서 잔뜩 시간을 보내야지 prepaving도 한다.
 

이번 한 주도 평온하게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