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V17: 유난히 길었던 것 같은 일주일

많은 일이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4월에는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고, 새로운 루틴에 적응하느라 다른 부분은 그저 여유롭게 흘러가도록 보내뒀었다. 마음 한 구석엔 또 뭔가 새로운 목표를 찾아 헤매는 원함이 있어서 5월 이후 월별 테마를 느슨하게 정해봤다.

 

또 잠시 멈춰뒀던 쇼핑도 절반은 필요, 절반은 원함으로 하게 됐다. 아이폰 포트가 고장이 나서 근사한 버밍엄 애플 스토어에서 MagSafe 충전기와 그에 맞는 케이스를 급하게 구매하기도 했고, 10년 잘 쓴 리모와 캐리어 손잡이가 부서져서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구입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알라딘에서 읽고 싶은 책도 6권이나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고, 몇 년 간 망설였던 룰루레몬 레깅스도 드디어 (!) 두 종류나 구매했다. 오늘 크로스핏 트레이닝에 입고 갈 예정.

 

새롭게 체지방 감량 및 식단 조절 계획도 세워서 실행 중이다. 삶의 기반이 안정되니까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넘쳐 난다. 참 감사하고 행복한 매일을 살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은 버밍엄 여행 전이지만 하루 그냥 휴가를 받았다. 일상의 생활을 하면서 여유로움을 즐겼다. 오전에는 나프라팟에서 침 맞고 shockwave therapy를 했고, 예전 회사 동료와 줌바 수업을 같이 듣고 (언제나 재밌는 줌바), 함께 점심을 먹으며 2시간이나 수다를 떨었다. 주변에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행복한 곳으로 이직해서 일하는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식단 조절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앱도 다운 받아서 매 끼니, 간식마다 사진을 찍는 요즘이다.

 

 

 

본격 식단 조절과 영양소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구입한 덴마크 산 lunch trays. 꽤 비쌌지만 건강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질렀다. 

 

 

 
 
 

 
꿈만 같았던 버밍엄 여행 후 일상으로 복귀. 버밍엄 부츠에서 사온 프로틴 바 몇 종류 다 잘 먹었다.
 

 
 
 
 
 

 

매일 아침 신선한 스무디 만드는 것과 rödbetsjuice 비트 주스 마시는 것이 루틴이 됐다.
 

 
 
 

 

 

코칭 콜을 받으면서 혼자 점심을 야무지게 먹었던 날. 회사에서 일하는 날 점심은 외식을 하는데 최대한 영양 균형을 맞춰서 먹을 수 있도록 선택하고 있다. 남편이랑 퇴근 후 크로스핏 수업 같이 참여하고 pendeltåg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시간이 붕 떠서 저녁을 먹었다. 구글맵 보고 대충 찾은 곳인데 아주 별볼 것 없는 것처럼 생긴 곳이었지만 맛있고 친절한 점원 덕분에 행복했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피곤해서 우버 타고 집으로 왔는데 그렇게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한다.
 

 
 

 

오전 루틴, 그리고 매니저님이 감사하게도 한국 여행에서 사다주신 약과. 맛있는데 혈당 오를까봐 아껴서 잘 먹고 있다. 

 

 

 

 

 

 

 

어제 다녀온 Kungliga Operan. La Traviata 라트라비아타 관람하고 왔다. 남편은 오페라 취향이 아니라 나 혼자 열심히 예습하고 혼자 다녀왔다. 회사 갈 때도 요샌 메이크업 안 하고 편한 옷만 입고 다니는데 이렇게 모처럼 기분 내서 화장도 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가니 신났다. 1시간 반이나 일찍 가서 커피 마시며 가져간 책도 읽고 저널링도 하면서 여유로움을 즐겼다. 공연은 좋았는데 스테이지랑 의상이 내 취향이 아니었음. Scandinavian 스타일로 미니멀하게 tweak한 것 같은데 그래서 눈이 즐겁지는 않았다. 귀 호강은 단단히 하고 왔다. 카르멘 보러 11월에 다시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