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6-12. Tenerife. Apollo 올인클루시브 후기.

남편과 내가 처음으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여행을 해봤다. 사실 우리는 올인클루시브로 이집트에 가려고 패키지를 예약해 뒀었는데 여행 바로 며칠 전, 남편이 코로나 및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서 응급실에 실려갔고, 당연히 여행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취소하고, 남편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 다시 어디로 여행을 갈까 고민하다 여행자 비자며 보험이며 복잡한 이집트 대신 만만한 스페인을 골랐다. Landmar Playa La Arena라는 Los Gigantes & Playa de la Arena 지역의 리조트의 올인클루시브를 골랐는데 가격이 정확히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Apollo라는 여행사 자체가 저렴한 여행상품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머문 리조트의 가장 좋았던 점은 액티비티가 있었다는 것. 젊은 강사들이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니면서 아쿠아로빅이며 살사, 요가 수업 등을 진행했다. 절대로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단 그 에너지와 밝음이 좋아서 남편과 나는 매일매일 액티비티에 참가했다. 오후에는 시그니처 노래가 항상 울려 퍼졌고 같이 율동을 하기도 했다.

 

가장 안 좋았던 점은 음식의 퀄리티. 매일 어디서 뭘 먹을지 걱정은 안 해도 돼서 정말 좋았는데 퀄리티도 그저 그랬고, 계속 일주일째 비슷한 음식을 먹다 보니 마지막 며칠은 더 먹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 계속해서 음식이 눈에 보이니까 생각 없이 엄청나게 많이 먹게 되더라. 올인클루시브가 처음이라서 둘 다 양 조절을 못해서 고생 좀 했다.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테네리페는 거의 둘러보지도 않았다. 걸을 수 있는 거리 정도 산책을 매일 한 것 외에 사실 테네리페를 방문했다기보다 리조트를 방문했다고 말하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일지도!

 

스웨덴의 길고 긴 겨울이 다 가기 전, 이렇게라도 해를 보고 와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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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nerife, Spain.

 

 

@ Tenerife, Spain.

 

 

@ Riu Palace Palme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