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종합] 작은 것에 감사하는 인생

2월에는 티스토리에 글을 참 많이 썼다. 되돌아보니 행복한 순간들도, 마음이 힘든 순간들도 공존했던 달. 행복함이 90퍼센트였다면 나머지 10퍼센트는 외로움, 불안함, 두려움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 순간들이었다. 그 10퍼센트를 지나는 순간에 나는 참 내게 다정한 말을 많이 해줬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결단을 했고, 나를 믿고 내 우주를 믿겠다고 의도하고 또 의도했다.

 

몇 년 만에 다시 잡서치를 하고 지원서를 내고 인터뷰를 하는 경험은 색다르고 재밌고 흥미로웠다. 수없이 많은 거절의 경험을 당해봤다. 소속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간이기에 그 순간에는 쓰라리고 좌절되고 아픈데, 넓게 보면 우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경험이다. 내게 거절 의사를 비친 곳은 그저 나와 그 회사의 파동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와 파장이 맞았던 곳은 지금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수없이 거절 당했음에도 내게 꼭 맞는 포지션들은 인터뷰를 제안해 왔다. 참으로 놀라운 우주의 법칙이다. 아주 당연한 것임에도 그걸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고 의도하고 또 의도한다. 정확히 내가 주문한 대로 5월 30일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텐데, 그러면 얼마나 지금 이 자유로운 학생 순간이 그립겠어. 그때 가서 이때가 좋았지 이러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만끽하고 나서 그때 돌아보며 아 정말 그때 최선을 다해 즐기고, 공부하고 놀아두길 잘했어, 후회는 전혀 없어. 이제 나는 즐겁게 또 일을 할 거야! 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스웨덴어 공부는 계속 진행 중이다. 공부를 시작한 지 첫 달엔 좌절스러웠다. 왜 이렇게 기억이 안 나는지, 외울 건 많은데 시간은 없는 것 같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일단 언어에 너무나 익숙해졌다. 억지로 소설을 읽다 보니 수업에 필요한 소설은 이미 다 읽었고, 그 외 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다른 소설을 읽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내 주 분야인 논픽션으로 넘어와서 슥슥 읽어나가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멋진 듯? Rich Dad Poor Dad 스웨덴어 버전으로 거의 다 읽었고, Din Ekonomi와 Tillsammans Effekten을 읽기 시작했다. 이번주 수업은 쌤이 아파서 3일 캔슬됐고, 마음이 아파서 수업을 하루 빠진 것 제외하면 결석한 적도 없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잘하고 있어, 나 자신! 최고야!

 

바람의 시대를 포함한 더 큰 우주의 흐름에 대해 배우고 사색도 했고, 세계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사색하고 있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지구에서의 삶 동안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 인생의 사명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고찰했고 깨달았다. 행복하다. 지금 내 인생도, 내 우주도 모두가 정말 소중하다.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지나치게 행복하거나 과하지 않은, 적당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딱 80퍼센트의 행복을 느끼는 삶. 20퍼센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신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서둘러서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체험하고 탐험하고 누리는 인생을 살고 있다. 행복하고 감사하고 사랑으로 충만하다. 

 

새로운 헤드셋을 친구로 맞이했고, 안타깝게도 Bose 헤드셋과는 작별을 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들에 감사와 사랑의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고 소소한 행복을 매일 누리고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며 무료로 엄청나게 많은 책을 빌려서 볼 수 있는 풍요로움에 감격했고, 처음 가 본 Normal에서 꼭 마음에 드는 펜을 구입하고 남편을 위한 Terrys 이스터 에그 초콜릿 한 봉지를 구입하며 행복을 느꼈고, 정말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회사와 직업을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기쁨을 느꼈다.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다, 내 인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