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W1: 아파서 집에만 있었던 "버린 (wasted)" 일주일

정초부터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던 일주일.

 

당연히 크리스마스 전후로 시댁 가족을 포함해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아무래도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특히 나는 예민한 사람이라 짧은 시간에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었나 보다. 고강도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그것 또한 몸에 스트레스를 준 것도 같다. 어쨌든 남편이 먼저 크리스마스 직후 일주일 정도 아프기 시작했고 나도 시름시름 감기 기운을 느끼다 정초부터 앓아누웠다.

 

못 움직일 정도로 심각하게 아팠던 것은 아니지만 스톡홀름이 체감 온도 영하 20도인 상황에서 아픈 상태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내리 5일을 집에만 있었다. 평소 활동적이게 움직이던 사람이, 그리고 머리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고 5일을 집에만 있으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고 호르몬 때문에 힘듦이 더 추가되어서 어제는 폭발해서 베개를 때리며 펑펑 울었다. 화남, 짜증 남, 속상함 등의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밖으로 표현하고 나니 마음은 가벼워졌고, 오늘 아침은 정신 건강을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계획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주일을 '버렸다'는 생각이었다. Self-compassion을 기억하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몸이 아프면 마음 관리를 하는 것이 몇 배로 더 어려워진다. 그만큼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 건강을 절대로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다음 주는 이미 지나간 일주일에 집착하는 대신에 앞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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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저녁, 우리는 우리 식대로 새해 전야를 맞았다. 작년과 동일하게 three-course Italian meal을 만들었다. 내가 간단한 bruchetta와 핑거푸드로 antipasti를 준비했고, 프로세코를 넣어 복숭아 벨리니 칵테일도 만들었다. 남편은 authentic Italian 레시피를 따라서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나는 이런 질문들도 준비해서 남편과 함께 각자 또 함께 보낸 1년의 기억을 돌아봤다. 

 

 

 

 

 

2024년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들도 조사해 봤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배움으로 project management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것이고, 또한 직장 생활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들도 구입하려고 한다. 나에게 더 잘 맞는 직업을 제대로 찾기 위해서 탐색과 사색을 하며 예전에 했던 리포트들을 전부 다 다시 읽어봤다. 강점 리포트, values, MBTI,... 전부 다 꼼꼼히 다시 읽어보며 분석하고 있다.

 

 

 

 

보고 싶은 오페라와 가고 싶은 여행지도 조사해 봤다. 올해 재밌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이 참 많아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남편과 함께 하고 싶은 여행지는 아무래도 이탈리아가 될 듯하다.

 

 

 

 

 

아프기 전 루틴. 1,000 box step overs 신기록을 세웠다. 끈질긴 정신력으로 지난번보다 한 10분 정도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