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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재즈를 배경으로 하얀 눈 덮인 바깥 풍경을 창문 밖으로 내다보며 글을 쓰는 금요일 오전. 평화롭다. 행복하다. 가장 좋아하는 머그잔에 오트우유를 넣은 디카페인 커피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일주일이라 어디서부터 한 주를 돌아봐야 할지. 짧게나마 기록해 뒀던 감상들을 힌트 삼아 차근차근 기억을 떠올려서 돌아보는 2023년의 49번째 주. 지난 토요일은 스스로와 약속한 대로 완전한 휴식을 했다. 운동도 스킵, 매일 가는 카페도 스킵. 남편은 아침부터 축구하러 갔고, 난 느지막이 혼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Kungliga Operan으로 향했다. 가장 좋은 자리들 중 하나를 예매해서 반년 전부터 기다렸던 공연. 역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대부분으로 예쁘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조..

리스본 여행을 다녀온 뒤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이 더 커졌다.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내게 중요한 것들인지 깨닫고 온 여행이었다. 스웨덴에서 사는 것이 내게 얼마나 잘 맞는지 배우고 돌아왔달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회사 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요리를 하고, 운동을 하러 가고. 그러다 가끔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오페라나 그림을 그리며 샴페인을 마셔도 보는 등의 색다른 경험도 하고. 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내 행동반경 이내 스톡홀름에 있는 카페란 카페는 다 찾아가 보고. 그렇게 겹겹이 쌓아가는 일상의 기억들이, 나는 참 따스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