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3-25. Göteborg. 언제나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간다.

기차 안 와이파이로 쓰는 예테보리 여행기. 
 
집으로 가는 기차가 한 시간 딜레이가 되서 (언제나 익숙한 기차 딜레이 ^^) 좀 지쳤지만 그래도 넓은 퍼스트 클래스 공간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컬투쇼도 들으면서 반 넘게 왔다.
 
감사하게도 집으로 가는 길은 혼자가 아니다. 사랑하는 남편님이 크로스핏 수업 끝나고 저녁 먹으면서 날 기다려주기로 했으니까. 나도 아마 배가 고파서 도착하면 남편이 기다리는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좀 색달랐고 남달랐다.
 
내가 더 이상 과거에 좋아하던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달까.
 
그렇게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그렇게 호텔에서 지내는 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정말 혼자 가는 여행은 재미가 없고, 남편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호텔 침대가 불편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내가 직접 집에서 해먹는 클린한 집밥이 너무 그리웠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네 명의 여자 친구들과 각각 1:1로 만나서 식사를 했다. 토요일 저녁, 일요일 점심, 일요일 저녁 그리고 오늘 월요일 점심까지 그녀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영감을 충전했다.
 
좋았던 것은, 그렇게 네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미래의 큰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점점 더 확신이 생겼다는 것. 그들로부터 피드백도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어떻게 대단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소소한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가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몸은 피곤했지만 영적으로 심적으로 아주 풍성한 것을 가지고 스톡홀름으로 돌아간다.
 
예테보리야, 언제나 고마워. 그리고 풍요로운 우주님, 언제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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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뷰
 
두 번이나 지냈던 Radisson으로 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클라리온 (Clarion Hotel Post)으로 예약을 했다. 유명한 체인이기도 하고 은근히 럭셔리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서 골랐는데.. 대.실.망. Radisson 호텔 그리워서 혼났다. 직원 교육은 잘 해서 서비스는 굉장히 좋았음!
 
하지만 그 외에는 겉만 번지르르. 기본적인 조식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고 (베이컨은 고무 씹는 듯 했고, scrambled eggs도 너무 오버쿡..), 스칸딕보다 못한 셀렉션. 주말에는 로비에 있는 커피 머신도 작동이 안 됨. Gym은 그나마 괜찮았나 싶었는데 오늘 가니까 PT 받는 사람들이 같이 쓰는 공간이라서 나는 맘대로 운동도 못했음. 다시는 클라리온 예약 안 하는 걸로 ^^ 내 블로그니까 솔직한 리뷰.
 

 
 
 
 
두근두근 기차 여행. 딜레이가 있어도 비행기보다 기차가 낫다. 암..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들른 O'Learys. 점심은 혼자서 피시앤칩스.
 

 
 
 
 
 
첫날 빼고 날씨가 다 안 좋았는데 바람 많이 부는 거 빼고 비 오는 건 난 운치 있고 좋았음. 딱 코펜하겐 날씨. 남편이랑 같이 왔었다면 hagabulle를 사먹었을텐데 아쉬웠다.
 

 
 
 
 
첫 만남은 두 달 전 스톡홀름에서 예테보리로 이사간 러시아 친구. 그러고보니.. 이번에 만난 친구들 국적이 다 다르다. 러시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까지. 좋아. Pera라는 핫한 레스토랑에서 mocktail까지 야무지게 시켜서 먹음.
 

 
 
 
 
체중 관리 한다고 해서 내가 하고 있는 마크로 카운팅 방법 및 앱 추천까지 해줬음.
 

 
 
여행 중에도 스트레칭은 했다. 평소처럼 안 움직이니까 몸이 너무 답답해서.
 

 
 
어제 만남은 핫한 브런치 레스토랑에서. 주얼리 만드는 사업도 하던 친구라 이렇게 예쁜 팔찌까지 선물로 받았다. 너무 예쁜 팔찌 받고 감동 받아서 눈물 터졌음.
 

 
 
 
 
이번 예테보리 여행을 하면서 책 두 권을 들고 왔는데 한 권은 아예 손도 안 댔고 다른 한 권은 읽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 카페는 Radisson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카페인데 지난 번 왔을 때 분위기도 맛도 너무 좋고 공간도 넓어서 또 다시 찾았다. 이틀이나. 여기 카페 같은 자리에 앉아서 하루는 책을 읽으며 눈물을 쏟았고 저널을 했고, 오늘은 딜레이된 기차를 기다리며 회사 일을 했다. 사진 속 초콜릿 바나나 머핀은.. 말도 못할만큼 맛있었음. Julskinka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일품이었다!
 

 
 

 
 
완전 미식가인 인도네시아 친구와 만난 곳은 Takame.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했다는 건 전혀 몰랐고, 그녀로부터 또 다양한 것을 배우고 영감도 받았다. 대단히 멋진 사람.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오늘 점심의 만남도.. 정말 좋았다. 새로운 에너지는 물론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팁도 잔뜩 받았다. 너무 많이 받고 가는 이 여행.. 우주는 정말 풍요로운 공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호텔 조식. 과식 안 하고 적당히 잘 챙겨 먹었음. 마크로 기록도 꼼꼼히 남겼다, 나 대단해!
 

 
 
 
 
 
호텔방 사진 몇 장. 오늘은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세일 캠페인 론칭하느라 체크아웃 전 호텔에서 일했고.. 감사하게도 요청한대로 욕조가 있는 방에서 지낼 수 있어서 반신욕도 이틀 했다.
 

 
지나칠 수 없을만큼 너무나 귀여운 광고판. 나는 이렇게 감정을 자극하고 눈을 사로잡는 광고가 너무 좋다!
 

 
 
 
 
 
지난 번 방문한 예테보리 이야기는 여기!
 

2021.10.07-10. Göteborg. 우리 방식대로 법적인 부부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