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일상에 감사하며..

서정적인 발라드 음악을 틀어놓고 창밖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풀을 보며 글을 쓴다.

 

2024년 6월 25일.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신기하게도 의도했던 것들이 모두 다 이뤄지고 있고, 이뤄졌다.

 

연초에는 스웨덴어 공부를 풀타임으로 했었지. 처음에는 정말 잘하고 싶어서 애를 쓰고 악을 썼는데.

 

시간이 가니까 점점 더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됐고 힘을 빼고 과정을 즐기게 됐다.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

 

2월 중반에 큰 좌절을 겪었는데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그렇게 애쓰다가 제대로 콱! 걸려 넘어지고 나니까

 

힘이 쭉 빠지면서 내가 원하던 것을 짧은 시간 내에 끌어당길 수 있게 됐다.

 

그렇게 Q1이 지났고.. 3월 말부터 4월은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동시에 크로스핏도 새로 시작했지.

 

사실 5월 중반까지도 변화에 적응하느라 꽤나 바쁘게 지나갔다. 출장도 다녀왔고.

 

천천히 새로운 일상에 적응이 좀 되고 나니까.. 5월, 6월은 내 기준으로 정말 게으르게 보냈다. 

 

머리를 쓰지 않고 새롭게 배우는 것도 없이 그냥 일상을 유지하며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보내니까 새로운 고민거리, 걱정거리들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다는 것에 정말로 감사했다. 

 

인생 전반기를 너무나 애쓰면서 쫓기듯이 살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누리는 여유로움에 너무나 감사하다.

 

8시간을 자도 괜찮고, 10시간을 자도 괜찮은 그런 일상이.. 너무나 행복하다.

 

본업에 긴긴 권태기를 느끼고 있어서 미래를 생각하며 N잡러 생활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니까 정말 감사하다.

 

사실 본업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

 

막 미친 듯이 끌리는 것은 아지만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다. 적당히 재밌는 내 본업.

 

내 베프인 남편이랑도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하고.

 

일상의 단조로움에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크게 보면 나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얼마나 안전하고 평화로운 시공간을 누리고 있는지..

 

크로스핏도, 회사도 3개월이 지났다.

 

잘한 점은 식단을 80/20으로 잘 지키고 있고 꾸준히 수업을 들었다는 것.

 

또 모든 수업을 스웨덴어로 듣고 있다는 것. 어깨 부상도 잘 회복했다는 것.

 

내 약점인 상체 근력을 더 키워야 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잘 해낸 나 스스로가 참 대견하다.

 

크로스핏에 빠진 와중에도 요가도 하고 줌바도 해온 나. 칭찬해. 대단해, 대견해.

 

회사에도 참 감사한 것이 많다. 성과에 대한 압박 없이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좋은 팀원들, 좋은 매니저, 좋은 환경, 재밌는 일. 

 

꾸준히 5년 넘게 있어야지 생각하면서 다니는데 이제 5% 왔다. 감사하다.

 

2024년 하반기, 남은 6개월은 계속해서 꾸준히 저축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루틴에 감사하며 보내기로 의도합니다.

 

당장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고등학생 레벨 스웨덴어 수업이 걱정되긴 한다.

 

너무 오래 머리를 안 써서.. 편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공부를 하려니까 또 스스로에게 부담을 준다.

 

최소한의 목표는 그냥 렉쳐만 듣는 것. 숙제 안 해도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렉쳐만 듣기.

 

그것만 지키면 내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중간 수준의 목표는 렉쳐도 듣고 숙제도 하는 것.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숙제 제출이 목표.

 

정말 내 최고의 소원, 목표는 회사에서 완전히 스웨덴어로 말하는 것. 영어를 쓰지 않는 것. 

 

즐겁게, 즐겁게, 즐겁게 하자.

 

즐겁고 감사한 일상을 계속 살자.

 

내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