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V51: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괴로웠던 일주일

마음 수양을 하고 또 해도..
 
언제나 새로운 챌린지가 나타난다.
 
내 밑천을 드러나게 하는.. 내 민낯을 까서 발가벗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 치고 괴로웠던 일주일이다.
 
즐거움의 깊이만큼 괴로움의 깊이도 깊어졌던 일주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이 정도 수준의 사람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 좌절감도 느끼고 외부적 환경으로 겸손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2주간 이어진 감기 / 코로나 증상.. 목이 붓고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 잤고.. 말도 못 했다.
 
나아지는가 싶어서 체력을 자만해서 처음 크로스핏 대회에도 나가고 요가 수업도 갔다가.. 결국 3일간 병가를 내야 했다.
 
처절하게 깨지고.. 내 몸은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타인과 비교하며 좌절감도 느껴봤고..
 
그렇게 힘든 와중에 또 돈돈돈, 특히 자라면서 어머니로부터 반복해서 들은 돈에 대한 부족함 때문에 불안함으로 마음이 괴로웠고
 
열받고 황당하게도 누가 우리집으로 배송된 물품들을 마구 뜯어 헤치고 훔쳐서 주차장에 버려뒀고..
 
환불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이고.. 
 
병가 기간 동안 중요한 회사 미팅들, 다 놓치고.. 
 
열받고 화나서 혼자서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혼자서 욕을 하고 분풀이를 해도 아직도 남아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보면서..
 
토닥토닥 괜찮아 했다가도 아직도 내 수준은 이 정도인가 좌절감도 들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찢어 헤쳐진 택배를 우리 집 앞에 가져다준 이웃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아픈 나를 정성껏 돌봐주고 간호해준 남편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을 느끼고..
 
배려해준 회사 동료들과 매니저에게 또 감사하고..

대회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칠 수 있었던 것이 뿌듯했으며 같이 참여해 준 커플 친구에게 감사했고..
 
이렇게 내 민낯을 봄으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우주는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을 깨닫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아프면, 지금보다 더 몸이 고통스러우면 어떨까 두렵기도 하고..
 
정말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인생의 고락을 압축적으로 한꺼번에 느껴본 일주일이었다.
 
지나갔다.
 
여전히 살아 있음에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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